최근 중국 정부가 해외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재개하며 실적 부진에 빠진 국내 게임사와 침체된 중국 게임 시장이 함께 성장동력을 얻을지 주목된다. 한국 게임 기업들은 글로벌 출시를 돌파구로 삼고 있고 중국은 자국 게임 시장 활성화를 위해 판호(중국의 게임서비스 허가권) 발급에 나섰다.
국내 게임 기업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도 실적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의 1분기 매출은 6448억원, 영업손실 17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지만 영업손실도 49.5% 확대된 것으로 추산된다. 성장을 견인할 신작 부재로 인해 영업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매출 5060억원, 영업이익 4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0%, 80.6% 급감한 것으로 관측된다. 신작 부재 지속과 리니지2M 등 기존 게임 매출 하락 여파다.
한국 게임 기업들은 새로운 돌파구인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넷마블은 약 10년만에 '모두의 마블2'를 미국·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한국은 출시 국가에서 제외됐다. 돈 버는 게임(P2E, Play to Earn)은 국내 출시가 금지돼 있어서다. 규제에 발목잡힌 게임 기업들은 P2E게임을 개발·출시하며 국내가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 당국은 자국 게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판호 발급을 늘렸다. 2022년 중국 게임산업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2660억위안(약 51조49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청소년 게임 시간을 규제하는 셧다운제 강화와 판호 감소에 따른 콘텐츠 부족에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에픽세븐',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넷마블의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A3: 스틸얼라이브', 넷마블 자회사 카밤의 '샵 타이탄', 엔픽셀의 '그랑사가' 등 국내 게임에 외자 판호를 발급했다. 지난 3월에는 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 데브시스터즈 '쿠키런:킹덤' 등에 판호를 또 발급하며 콘텐츠 채우기에 나섰다.
판호를 발급받은 국내 게임들은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는 사전예약을 시작한지 19일만에 예약자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예약 접수를 진행한 '빌리빌리', '탭탭' 등 중국 앱마켓 플랫폼에서 사전예약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를 포함한 대다수 게임들이 중국내 인기가 높아지는 서브컬처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및 캐쥬얼 게임 장르라는 점에서 기대가 높다. 서브컬처 수집형 RPG 게임은 캐릭터와 스토리가 매력적이어서 게임뿐 아니라 지식재산권(IP) 활용한 부가 수익을 얻을 가능성도 높다.
지난해 말 판호를 발급받은 게임들은 올해 3분기부터 집중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등 다른 국가에서 이미 글로벌 인기를 확인한 게임들이 판호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만큼 중국 이용자 사이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