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철강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시행을 확정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도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관련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EU에 철강·알루미늄·비료·전기·시멘트·수소제품 등 6개 품목을 수출하는 국내 기업은 오는 10월부터 탄소배출량을 의무 보고해야 한다. 2026년 1월 1일부터는 수출품의 제조 과정에서 EU 기준을 넘는 탄소배출량에 대해 배출권(CBAM 인증서)을 구매하도록 했다. 사실상 추가 관세인 '탄소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철강업은 대표적인 다(多)탄소 배출 업종이다. 용광로(고로)를 활용한 쇳물 생산 기술의 경우 석탄을 환원제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가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철강업계는 CBMA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추가 관세를 제품 가격에 적용할 경우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2021년 기준 한국의 대(對)EU 수출 품목 중 철강 부문은 43억달러로 CBAM 적용 대상 품목 가운데 수출액이 가장 크다.
철강사들은 글로벌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저탄소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7월에 영국 프라이메탈스와 수소환원제철 엔지니어링 기술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수소환원제철 모델인 하이렉스(HyREX) 시험설비 설계 착수에 돌입한 상태로 2026년 가동에 나서 2030년 기술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현대제철은 2030년까지 직·간접 탄소 배출량 12% 감축에 나섰다.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 체제 구축으로 저탄소화 자동차용 고급 강재를 생산해 친환경 가치를 단계적으로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전기로를 활용해 저탄소화된 쇳물을 고로 전로공정에 혼합 투입하는 방식을 적용한 뒤, 신전기로를 신설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이 약 40% 저감된 강재를 생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