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가 대규모 경영 혁신안을 발표했다. /사진=뉴스1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자구책을 발표한 가운데 과거 방만 경영 논란이 재조명되고 있다.

한전은 12일 보유 자산 매각과 임직원 임금 반납 등 25조원 규모의 재정 건전화 계획을 발표했다. 가스공사도 사업비 이연과 축소 등을 포함, 15조원 규모의 경영 혁신안을 공개했다.


한전과 가스공사는 사상 최악의 적자에도 5000명 넘는 직원이 억대 연봉을 수령해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기료와 가스요금 인상으로 국민 부담이 가중됐음에도 직원들은 연봉 인상 등의 혜택을 고스란이 받았다는 지적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주환 의원(국민의힘)이 한전과 가스공사에서 제출받은 '연도별 수익성 및 복리후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두 기업에서 억대 연봉을 받은 직원 수는 총 5004명에 달했다. 억대 연봉자 비중은 18.0%로 2021년 대비 약 2.6% 증가했다.

한전은 전체 직원 2만3563명 중 15.2%에 해당하는 3589명이 억대 연봉을 받았다. 이는 전년 대비 301명 늘어난 수치다.


가스공사는 지난해보다 473명 늘어난 1415명이 1억원이 넘는 연봉을 수령했다. 전체 직원(4126명)의 34.3%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전은 발전 자회사와 출연한 한전공대로 인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한전공대는 지난해 건물 1채로 문을 열며 '졸속 개교' 논란이 일었다.

과도한 입학식 비용 지출로 인한 문제도 지적됐다. 한전공대는 지난해 입학식에 약 1억원, 이듬해인 올해 입학식에 약 7000만원을 지출했다. 같은 기간 5대 과기대(포항공과대학교·카이스트·대구경북과학기술원·광주과학기술원·울산과학기술원)는 입학식에 평균 약 2743만원을 지출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전공대 출연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국민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하면서 한전공대에 출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한전공대에는 올해에만 1588억원을 출연하고 추가 운영비도 부담해야 한다. 한전공대 운영을 위해 2031년까지 필요 자금은 1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