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이 전지 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반등에 힘 쏟을 전망이다. 사진은 김 부회장 모습. /사진=롯데케미칼

김교현 부회장이 이끄는 롯데케미칼이 올해 1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2분기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회장이 인수를 주도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의 실적이 2분기부터 반영되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의 사업 다각화 노력이 빛을 보게 됐다는 평가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9323억원, 영업손실 262억원을 기록, 지난해 2분기(영업손실 214억원)부터 이어져 온 적자를 끊지 못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이 9.5% 줄고 적자 전환됐다. 원룟값 안정화 및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제품 시황이 개선되면서 기초소재 사업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제품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첨단소재 사업에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게 주효했다. 롯데케미칼타이탄과 LC USA의 적자 전환도 롯데케미칼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매출 5조6029억원, 영업이익 781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같은 기간 매출 2095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을 기록하며 롯데케미칼 실적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동박이 이차전지 소재인 점을 고려하면 배터리 시장 확대와 함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실적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 부회장은 전지 소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를 통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주식 53.5%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지난해 10월 체결했다. 올해 1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 결합 승인을 받고 3월에 잔금을 납부하며 인수 절차를 끝냈다. 인수 추진 과정에서 과도한 인수 대금으로 인해 롯데케미칼 재무 구조가 악화할 것이란 비판에도 김 부회장은 뚝심 있게 마무리 지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가 끝난 올해 1분기 말 롯데케미칼 부채비율은 60.3%에 불과하다.

김 부회장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필두로 전지 소재 사업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인수한 후 2030년 전지 소재 연 매출 목표를 기존 5조원에서 7조원으로 상향한 것도 전지 소재 사업 확대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김 부회장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주식매매계약 체결 당시 "일진머티리얼즈는 세계 최초로 초고강도 동박 개발에 성공한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며 "전지 소재 사업역량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이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수기 진입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전지 소재 사업 확장을 본격 진행하고 고부가 스폐셜티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수익성 창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기존 사업 역시 글로벌 시황 변동성에 대비한 대응력을 높일 방침"이라며 "수소에너지 사업의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 확대 및 기술개발을 통한 사업화도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