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의 인사 번복 사태에 대한 보도가 전해진 가운데 대통령실은 "투서를 받은 적 없다"고 입장을 내놨다. 사진은 지난 2월 24일 국가정보원 청사를 찾아 방명록을 작성하는 윤석열 대통령(오른쪽). /사진=뉴스1

국가정보원이 최근 1급 간부들에 대한 보직 인사를 냈다가 1주일 만에 번복하고 직무 대기발령낸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 당국의 고위 간부 인사가 대통령 재가까지 거친 뒤 번복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대통령실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달 국·처장에 해당하는 1급 간부 5명에 대해 새 보직 인사 공지를 했다가 돌연 지난주 발령을 취소했다. 이 사이 국정원 특정 간부가 권한을 남용해 인사에 지나치게 개입하고 있다는 투서가 발송됐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발표까지 된 임명 공지가 갑자기 취소된 건 초유의 상황이다. 윤 대통령이 이들에 대한 보직 인사를 재가했다가 지난주 돌연 뒤집은 것이다.

다만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하며 "(대통령실에서는) 투서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해당 내용을 부인했다. 그는 거듭 "투서를 받고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정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4개월여 만인 지난해 9월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1급 간부가 전원 퇴직한 뒤 주로 내부 승진자로 1급 간부 20여명을 새로 임명했다. 지난해 말에는 2·3급 간부 보직 인사를 마무리하며 간부진 물갈이 인사에 나섰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수뇌부 간 갈등설이 퍼지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엔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조상준 기획조정실장이 임명 4개월 만에 사직하면서 그 배경을 두고 소문이 무성했다.

조 실장은 국정원 조직과 인사, 예산 등을 총괄하는 2인자로 공교롭게도 국회 국정감사 직전에 사퇴하고 국정원장은 이걸 나중에 통보받으면서 인사 갈등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