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녀설 1라운드 7언더파를 기록한 양지호가 캐디 아내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KPGA

"일본투어에서 좋은 성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뛰었어요"

양지호는 15일 일본 지바 이스미GC(파73)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6타를 쳤다. 오전조에서 경기한 양지호는 오후 2시 30분 기준 리더보드 맨 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8년 프로에 데뷔한 양지호는 지난해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했다. 데뷔 14년, 133번째 출전 대회에서 일궈낸 정규투어 첫 승이다.

올시즌에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주 KPGA 선수권대회 공동 18위가 이 대회전까지 시즌 최고 성적이다. 그러나 일본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첫날 상위권에 자리하며 반등을 기대케 했다.

경기 후 양지호는 "시즌 내내 샷과 퍼트가 정말 안 따라줬다"며 부진의 원인을 설명하면서 "어제 분위기 전환 겸 일자 퍼터에서 투볼 퍼터로 바꿔서 나왔는데 짧은 퍼트도 잘 들어가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대회 첫날 맹타 비결을 밝혔다.


일본 골프장이 낯설지 않은 것도 선전의 비결이다. 양지호는 2012년 일본 2부 투어 노빌컵 정상에 오르며 이듬해부터 일본투어에서 뛰었다. 양지호는 "오랜만에 일본에서 경기를 해서 좋았다. 일본 1부와 2부 투어에서 코로나19 이전까지는 계속 뛰었다"면서 "1부 투어에서 좋은 성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양지호는 전반 홀을 도는 동안 3타를 줄였다. 10번 홀과 13번 홀에서 보기를 적어냈으나 파5홀로 세팅된 17번 홀에서는 그린 주변에서 칩인 이글을 잡아냈다. 분위기를 탄 양지호는 마지막 파5 18번 홀에서도 1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양지호는 "항상 1·2라운드까지 상위권에서 출발해도 샷이 따라주지 않으니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면서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도 조급한 마음을 가지기 보다는 스스로 플레이에만 신경 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지호는 "지난주부터 샷이 조금씩 안정되고 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욕심내지 않고 매 대회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20년 결혼한 양지호는 아내 김유정씨와 함께 투어를 누비고 있다. 아내는 2년째 남편의 캐디를 맡고 있다. 특히 아내는 지난해 양지호에게 첫 우승을 안겨준 KB금융 리브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안전하게 아이언으로 끊어가자"며 우드로 투온을 노리던 양지호의 클럽을 빼앗았다. 이 장면은 대회 종료 후 큰 화제가 됐다.

이날도 아내와 호흡을 맞춘 양지호는 "아내가 크게 간섭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요즘은 퍼트 라이를 봐주기도 한다. 틀리는 경우가 많아서 먼저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고 웃으며 "아내와 함께하면서 심적으로 편안한 것도 있고 투어 생활을 재미있게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아내 캐디의 장점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