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철훈 선관위 신임 사무차장은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위원들과 만난다. 사진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교흥 행정안전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신임 사무차장(왼쪽). /사진=뉴스1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신임 사무차장(차관급)이 16일 국회를 방문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위원들을 만난다.

국회에 따르면 일부 행안위원들은 허 사무차장과 이날 상견례를 갖는다. 한 의원은 뉴스1에 "신임 사무차장으로 인선돼 인사를 오겠다고 해 그러자고 했다"고 전했다. 허 사무차장은 이날 가능하다면 윤재옥 국민의힘·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의 만남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선된 각 상임위 소관기관 인사들이 국회를 찾아 해당 상임위 위원(국회의원)들과 첫인사를 나누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지만 현재 선관위가 처한 상황 때문에 양측 만남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선관위는 현재 자녀 특혜 채용과 북한 해킹 은폐 의혹 등을 받고 있고 여야는 이 중 자녀 특혜 채용 건에 한해선 국정조사 실시를 합의했다. 지난 9일 허 사무차장이 인선된 것도 전임 송봉섭 사무차장이 자녀 특혜 채용 의혹으로 자리에서 물러나서다.

상견례 자리에선 여야 가릴 것 없이 허 사무차장을 향해 쓴소리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노태악 선관위원장의 사의와 선관위의 감사원 감사 전면 수용 등을 외치는 여당 측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여당 행안위원은 "새로 부임한 인사에게 뭐라고 하겠느냐"면서도 "축하와 함께 당부 말씀도 드리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 사무차장은 선관위 사무처에서 사무총장 다음으로 높은 지위를 갖는다. 최근 선관위가 자녀 특혜 채용과 관련해 정치권 안팎의 질타를 받고 있는 만큼 허 사무차장과 행안위원들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고 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허 사무차장은 최근 선관위가 휩싸인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감사원 감사에 국민권익위원회 조사까지 사면초가 상황에 놓인 선관위를 위한 구명 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허 사무차장은 공식 출근일 첫날인 지난 12일 선관위 전 직원에게 업무 메일을 보내 "신속히 사태를 수습하고 조직을 안정시켜야 한다"며 "무엇보다 위원회의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형식과 보여주기, 편법과 불합리한 관행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원칙과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거나 "존재 이유를 증명해내지 않으면 조직의 미래도 보장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고도 했다.

허 사무차장은 직원들의 사기 저하가 상당한 것을 보고 일일이 격려에 나섰던 것으로도 파악됐다. 허 사무차장은 메일에서 "위원회에 대한 매서운 비판과 질책이 계속되면서 헌법기관 구성원으로서의 자긍심에 큰 상처를 입었을 직원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