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입제도 개혁시도에 나섰다. 이 부총리는 16일 교육부 대입담당 국장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대입과 관련해 국무조정실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감사할 계획을 밝혔다.
이 부총리의 갑작스러운 대입제도 개혁 시도에 교육계와 수험생·학부모가 술렁이고 있다. 구체적 대입제도 개편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수험생 불안만 가중시킨다는 비판도 나왔다.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이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 대통령실이 "쉬운 수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진화에 나서는 등 혼란스러운 하루가 계속됐다.
이에 머니S는 대입제도와 관련한 논란의 중심에 선 이주호 부총리를 16일 오늘의 인물로 선정했다.
지난 15일 이 부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교육개혁과 관련된 내용을 보고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 부총리에게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강력하게 추진해달라"고 당부하며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 같은 지시를 수개월 전부터 이 부총리에게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해당 지시를 재차 강조하자 이 부총리는 16일 단호하게 결단을 내렸다.
이 부총리는 16일 대입제도를 담당하는 이 모 인재정책 기획관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이는 지난 1일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를 쉽게 내라고 지시했으나 결과가 그렇지 않았던 데 따른 문책성 인사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인사는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이 아닌 1주 전부터 검토되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지난 1일 수능 모의평가에 대한 사전점검에서 일부 문항이 교육과정 범위를 벗어났다"며 국무조정실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감사할 계획도 밝혔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이 부총리가 이런 출제 기조를 6월 모의평가부터 반영하라고 출제 당국인 평가원과 대입 담당 부서에 지난 4월부터 지시했다"며 "이런 취지를 충분히 반영 못했다는 판단 하에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밝혔다.
장 차관은 "이 부총리는 윤 대통령 지시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부총리가 "교육계가 철저히 반성하고 대입·사교육·학생 고통의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교육계에서는 갑작스러운 대입제도 개편으로 수능이 쉬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소위 '물수능'으로 인해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전반적으로 수능이 쉽게 출제될 수 있다"며 "변별력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수능을 쉽게 또는 어렵게 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출제 당국에 대한) 지나친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이 부총리의 과감한 행보와 수능 출제 방향에 따른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자 16일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 부총리에게 얘기한 것은 '쉬운 수능'이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아예 다루지 않는 비문학 국어문제라든지 학교에서 도저히 가르칠 수 없는 과목융합형 문제 출제는 처음부터 교육당국이 사교육으로 내모는 것"이라며 "아주 불공정하고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16일 기준 수능은 153일 남았다. 수능이 약 5개월 남은 현재, 갑작스러운 변경이 예고되는 수능 출제기조에 모두의 시선은 이 부총리에게 집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