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7만㎡ 규모의 삼양식품 밀양공장 전경. /사진=삼양식품

"올해 밀양공장의 수출 목표는 4500만개입니다. 3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을 기대합니다."

삼양식품은 식품업계에서 '최초'라는 타이틀을 여럿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한국 최초 라면 개발, 한국 최초 컵라면 생산, 한국 최초 라면 수출, 식품업계 최초 4억달러 수출 달성 등 굵직한 기록을 갖고 있다. 삼양식품을 지금의 자리에 올려놓은 것은 다름 아닌 불닭볶음면이다. 전체 매출 중 불닭 브랜드 매출 비중은 67%에 달한다.


불닭볶음면의 인기는 특히 해외에서 두드러진다. 맛있게 매운 라면으로 유명해 '한국의 매운맛'에 도전하는 외국인이 많다. '불닭 챌린지'까지 만들어질 정도다. 불닭볶음면의 누적 수출 판매량은 33억개로 국내에서 팔린 양(13억개)의 두 배가 훌쩍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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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밀양공장에서 납형공정을 거친 면들이 이동하고 있다. /영상=연희진 기자

지난해 준공한 삼양식품 밀양공장은 수출 전진 기지다. 해외로 나가는 불닭볶음면은 이곳에서 만들어진다고 보면 된다.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팩토리로 기존 공장과 비교해 생산성이 한층 높아졌다. 원부자재 입고에서부터 완제품 생산 및 출고에 이르는 전 과정에 최신 자동화 설비와 관리 시스템이 적용됐다.

라면 생산은 ▲제면 공정 ▲증숙 공정 ▲납형 공정 ▲유탕 공정 ▲냉각 공정 ▲면·스프 투입 ▲X-레이 검출기 ▲포장 공정 등을 통해 이뤄진다. 밀가루 반죽을 얇게 만든 후(제면) 면을 스팀 터널에 통과시켜 익히고(증숙) 납형틀에 넣어 원형·사각면 형태(납형)로 만든다. 이후 팜유로 튀기고(유탕) 튀겨진 면을 식힌 후(냉각) 면과 스프를 투입한다. 모든 공정을 거친 최종제품은 이물질 선별과 스프 누락을 검사(X-레이 검출)한 뒤 완제품으로 포장된다.


면을 얇게 만드는 제면 공정. /사진=삼양식품

가장 자동화가 두드러지는 라인은 제면 부분이다. 박인수 삼양식품 밀양공장장은 "일반 공장에서는 밀가루를 넣은 후 배합소스를 투입해 교반하는 배치식이지만 밀양공장은 연속식을 택해 밀가루와 배합소스가 함께 연속적으로 투입돼 시간당 5톤(t)의 반죽을 만들 수 있다"며 "일반 제면 라인이 분당 400개를 만든다면 밀양공장에서는 분당 800개의 라면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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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밀양공장에서 불닭볶음면에 스프가 투입되고 있다. /영상=연희진 기자

밀양공장은 자동화 물류센터 도입을 통해 수동 물류센터 대비 30% 수준의 공간에서 동일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효율성을 높였다. 운영인력도 수동물류센터 대비 70% 이상 생산성이 향상됐다.

박 공장장은 "밀양공장 준공 후 전체 생산량이 크게 늘었을 뿐만 아니라 물류비용도 63%가량 감소했다"며 "수출은 부산항을 통해 주로 이뤄지는데 원주보다 밀양이 부산에 가까워 연간 약 30억원의 물류비용이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각 공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은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높아진 2010년대 중반부터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불닭볶음면이 출시된 2012년 6.7%에 불과하던 수출 비중은 지난해 66.6%까지 커졌다.

삼양식품의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 /사진=삼양식품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밀양공장 준공식 당시 "대부분의 기업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 공장을 설립하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메이드 인 코리아'의 자존심을 걸고 K푸드의 위상을 높이며 세계시장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해외로 뻗어가는 '메이드 인 코리아' 불닭볶음면 생산을 위해 밀양공장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