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저하된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 교육부가 학력진단 평가 대상을 초등학교 3학년·중학교 1학년 학생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21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학년초 성취 수준 진단을 위한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에 초3과 중1 전체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진단된 학력 수준 결과를 토대로 맞춤형 수업을 지원하고 이를 위한 교원 연수·교실 혁신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매년 중3·고2 재학생의 3%를 표집해 실시된다. 최근 10년 동안 중3 학생의 국·영·수 기초학력 미달율은 5배, 고2 학생은 3.6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3% 표집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초6·중3·고2 대상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를 도입했다. 학급 단위로 원할 때 자율적으로 학력 수준을 진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자율평가 참여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학생 수 기준 자율평가 참여율은 12.2%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는 초3과 중1을 기초학력 '책임교육학년'으로 지정하고 자율평가에 초3·중1 전체 학생이 참여하도록 시도교육청에 적극 권고한다. 자율평가 대상은 초3~고2로 확대되는 셈이다.
이 부총리는 "교육청에 유인을 제공해 가급적 모든 학생에게 권고해달라는 중앙정부의 방침"이라며 "과거 이른바 '일제고사'라고 비난받던 점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공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업·평가 혁신을 추진한다. 참여형 수업이 대표적으로 협동학습과 프로젝트 학습, 토의·토론 수업 등이 해당한다.
평가 방식은 서·논술형 평가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내년 중 학교생활기록 작성·관리지침을 개정해 서·논술형만으로 평가가 가능하도록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교원 연수도 강화된다. 교육부는 참여형 수업 역량 강화를 위한 '수업·평가 현장지원단'을 올해부터 3년 동안 6900명을 양성한다. 에듀테크 등 디지털 활용에 특화된 터치(T.O.U.C.H) 교사단 양성 규모는 올해 400명에서 2년 뒤 2000명으로 확대된다.
연수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다. 기존 전달식 연수가 아닌 실습형 연수를 통해 교원들이 보다 체감할 수 있는 역량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교육부는 올 하반기 중 '실습 중심 연수 모델'을 개발하 예정이다.
수업과 무관한 교원의 행정업무를 줄이기 위한 정책도 추진된다. 모든 학교에서 공통적으로 수행하는 행정업무는 내년까지 교육지원청으로 옮기고 교육행정 정보시스템(나이스·NEIS) 기능을 고도화해 교사의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부담을 줄일 예정이다.
이 부총리는 "공교육의 변화는 현장에서 시작한다"며 "학생과 학부모, 현장교원, 시도교육청 등의 다양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우리 공교육의 경쟁력을 함께 제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