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면세점 등 중국 소비 부진 여파에 한중관계 악화 우려가 고조되면서 장중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 대비 1000원(0.20%) 상승한 49만4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47만9500원까지 하락하면서 52주 최저가를 다시 썼다. LG생활건강 주가가 장중 47만원대로 떨어진 건 2014년 9월15일(47만원) 이후 9년9개여 만이다.
중국 소비 부진으로 실적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중관계 악화 우려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노선의 여객 수요 감소로 일부 한국 국적 항공사가 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하자 중국 당국을 대변하는 관영매체는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업계에 다르면 대한항공은 김포~베이징을 오가는 노선의 운항을 8월1일부터 10월28일까지 중단한다. 인천~샤먼 구간 운항도 8월9일부터 10월28일까지 중단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6일부터 김포~베이징 노선을, 다음 달 8일부터는 인천~선전 노선을 각각 중단한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NH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1조8366억원, 영업이익은 18% 줄어든 1778억원으로 전망했다.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도 기존 73만원에서 6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부문에서 면세 채널 매출 기여도가 31%로 이 중 대부분이 중국 따이공 수요로 추정하는데 위안화 약세와 면세 채널 매출 회복이 더딘 만큼 2분기 실적 눈높이 하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관심의 대상인 면세 매출은 중국 관광객 유입 현황이나 면세점 동향을 참고할 때 5월까지는 기대치 이하를 기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중국 화장품 업계 전반에 걸쳐 상반기 대비 하반기 소비 회복은 유효하며 따이공 의존도가 높은 만큼 하반기 재고 확충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