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과의 당·정 협의회 직후 브리핑을 열고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해 노선 검토뿐만 아니라 추진 자체를 이 시점에서 전면 중단하고 이 정부에서 추진했던 모든 사업을 백지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업비 1조8000억원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전면 백지화한다고 밝혔다. 배경에는 정부가 영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에 특혜를 제공하기 위해 해당 고속도로의 노선 변경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야당을 중심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머니S는 국책사업 '전면 백지화'로 초강수를 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지난 6일 '이사람'으로 선정했다. 원 장관의 예상치 못한 발언에 정치권과 양평 내뿐만 아니라 국토부도 비상사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원 장관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과의 당·정 협의회 직후 브리핑을 열고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해 노선 검토뿐만 아니라 추진 자체를 이 시점에서 전면 중단하고 이 정부에서 추진했던 모든 사업을 백지화하겠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현재 야권에서 제기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장관직뿐만 아니라 정치생명까지 걸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그는 "해당 노선이 정말 필요하고 최종 노선이 있다면 다음 정부에서 하라"며 "열심히 일한 공무원만 골탕먹이지 말고 더불어민주당이, 의혹을 제기한 사람이 처음부터 노선 결정 과정에 관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향해 쓴소리를 뱉어낸 원 장관은 이후에도 거침없는 발언을 하며 저격했다. 원 장관은 "민주당은 더 이상 추측과 정황으로 소설 쓰기와 의혹 부풀리기에 몰두하지 말고 자신이 있으면 국토부 장관인 저를 정식으로 고발하라. 수사에 응하겠다"고 대응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백원국 제2차관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한 뉴스' 관련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1


국토부에 따르면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은 2017년 1월 제1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영되면서 추진됐고 2021년 4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이후 지난해 3월부터 국토부는 타당성조사와 관계기관 협의 과정에서 예타안을 포함해 3개 노선을 검토, 올해 5월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위한 노선으로 예타안과 함께 1개 대안을 추가해 공개했다.

문제는 예타 과정에서 빠졌던 노선들이 추가되면서 논란이 발생했다. 여기에 더해 대안 노선의 종점 일대가 김건희 여사 일가 소유 토지로 드러나면서 의혹은 더욱 확산했다.

고속도로 사업 전면 백지화에 경기 양평 지역사회에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전날(6일) 양평군은 원 장관의 발언 직후 긴급회의를 열고 "사업 백지화에 대해 반대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해당 사업의 종점 IC 위치 등 논란이 있더라도 지역주민의 숙원이던 사업을 일방 중단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원 장관의 '전면 백지화' 선언으로 서울에서 양평까지 1시간 30분~2시간 소요되던 차량 이동시간이 15분대로 단축될 것이란 기대도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경기 하남시 감일동에서 양평군 양서면까지 27㎞를 잇는 왕복 4차로 도로다. 총사업비 규모는 1조7695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