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에버콜라겐·더 시에나 퀸즈크라운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친 고지원의 경기 모습. /사진= KLPGA

"언니가 우승하는 것을 보니 나도 열정에 불탔다"

제주가 고향인 고지우-고지원 자매는 나란히 KLPGA 투어에서 뛰고 있다. LPGA 투어에서 뛰는 제시카 코다-넬리 코다 자매처럼 함께 정상에 오르는 꿈을 꾼다.


언니 고지원이 먼저 우승 물꼬를 텄다. 고지원은 지난 2일 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 정상에 오르며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언니의 우승에 자극받은 동생 고지원은 제주에서 열린 KLPGA 투어 에버콜라겐·더 시에나 퀸즈크라운 첫날 맹타를 휘두르며 정상을 넘볼 기회를 잡았다.

고지원은 13일 제주 더 시에나CC(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에버콜라겐·더 시에나 퀸즈크라운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고지원은 KLPGA 점프 투어와 드림 투어를 단숨에 뛰어넘고 올해 정규투어에 입성한 신인이다. 올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 5월 E1 채리티오픈 11위다.

최근 3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을 하며 부진했다. 그러나 고지원은 고향 제주에서 열린 대회에서 자신의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고지원의 인터뷰 모습. /사진= KLPGA

경기 후 고지원은 "최근 샷은 괜찮았으나 퍼트가 따라주지 않았다"고 부진의 원인을 밝히면서 "어제 땡볕 아래서 퍼트 연습을 많이 했는데 오늘 그 덕을 봤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고지원은 "지난주에 퍼트 원 포인트 레슨도 받았는데 도움이 됐다"면서 "내 퍼트 스트로크가 찍어 들어가는 스타일이라고 해서 손목을 더 유연하게 쓰니 잘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고지원은 18홀을 도는 동안 26개의 퍼트 수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 30.84개보다 4개 적었다.

언니 고지우와 KLPGA 투어 데뷔 동기들의 우승도 자극이 됐다. 고지원은 "원래도 우승하고 싶었는데 언니가 하니까 나도 빨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열정이 불타올랐다"고 말했다. 또 고지원은 "언니의 우승만큼 다른 신인 친구들의 활약에도 자극 받았다"고 털어놨다.

고지원과 함께 KLPGA 투어에 데뷔한 방신실과 황유민은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민별은 우승은 없지만 준우승 2회를 포함해 톱10에 6번 진입하는 꾸준한 성적을 거두며 상금 순위 7위와 대상 포인트 2위에 올라있다.

고지원은 "황유민·김민별·방신실 모두 어릴 때부터 잘했던 친구들이고 나와도 친하다. 나도 껴서 신인 '빅4'가 되면 좋겠다"면서 "후반기에 열심히 해서 저도 한 번 껴보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남은 라운드 전략에 대해선 고지원은 "아직 사흘이나 남았다. 골프는 하루하루가 너무 다른 경기라서 선두라는 생각은 딱히 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평소와 똑같이 남은 경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