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지난 16일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이를 두고 친이낙계 인사인 민주당 설 훈 의원(경기 부천시을)이 지난 17일 "마녀사냥식 발언"이라며 반발했다. 사진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 하는 김 위원장. / 사진=뉴스1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자기 계파를 살리려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공개 발언한 것에 대해 친이낙계 인사인 민주당 설훈 의원(경기 부천시을)이 "마녀사냥식 발언"이라며 반발했다.

설 의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공명정대한 혁신을 이끌어야 할 혁신위원장이 특정인을 겨냥한 마녀사냥식 발언을 쏟아낸 속내는 무엇인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설 의원은 "누구든지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다름을 포용하고 존중하며 그 속에서 집단지성을 성숙시켜 왔던 정당이 바로 민주당"이라며 "그런데 혁신위가 출범한 이후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 있는 건 참신한 혁신 의제가 아니라 다른 목소리들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옐로카드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은경 위원장이 '민주당 혁신위원장'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려면 지금이라도 민주당의 가치와 민주당의 정체성부터 제대로 공부하십시오"라며 " 이낙연 전 대표가 '자기 계파를 살리려고 한다'는 이 발언에 대해서는 반드시 공개적인 사과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또 설 의원은 혁신위가 민주당의 문제에 대한 정확한 원인과 명확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사랑하고 지지했던 민주당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며 그 근간 위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국민에게 사랑받는 혁신이 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혁신위가 내놓은 1호 쇄신안 '불체포특권 포기'를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혁신위는 지난달 23일 '소속 의원 전원의 불체포특권 포기'를 민주당의 1호 쇄신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같은 달 26일 "회기 중 체포동의안 요구가 올 경우 당론으로 부결을 정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수용을 거부한 바 있다. 해당 안건은 지난 13일 정책 의원총회에도 올라왔으나 추인이 불발됐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혁신위가 제안한 제1호 쇄신안을 의총에서 추인해 주기 바란다"라며 "오늘 이 자리에서 정당한 영장 청구에 대해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겠다는 결의를 공식 선언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도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혁신위 제안에 대한 적극적 응답을 미뤄선 안 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며 "(혁신안을) 안 받으면 민주당은 망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이 헌법에서 보장된 불체포특권을 당론으로 포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이유로 추인에 반대했고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한 31명의 의원들은 지난 14일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으며 민주당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은 불체포특권 포기 수용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