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자료제출여부를 두고 충돌해 개회 1시간 만에 중단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21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가 주식과 부동산임대차 계약서, 과태료부과내역 등 기초적인 자료 제출 요구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전 정권 통일부장관이었던 이인영 전 장관의 청문회 당시에도 자료 제출이 미진했던 점을 문제 삼으며 반발했다.
민주당은 이날 김 후보자가 기초적인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과 함께 지난 2018년 7월부터 운영한 '김영호 교수의 세상읽기'라는 유튜브 채널을 페쇄한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인 김 후보자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북한과 한·미동맹 등 국제 정세에 대한 견해를 밝혀온 바 있다.
이용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 민주당 간사는 "인사청문회상 최소 수준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후보자의 도덕성과 정책 검증에 필요한 자료 협조가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의 유튜브 영상 수천 개를 최근에 삭제했는데 복원에 한 달이 걸린다고 관련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고 하지만 구글코리아에 문의하니 바로 복구가 가능하다는 답이 왔다"며 증거인멸의 의사가 없다면 관련 영상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박홍근 의원도 "12년 의정 생활을 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후보자가 자신과 가족의 신상 관련 정보를 내놓지 않는 것은 "인사청문회를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여당은 전 정권의 통일부장관이었던 이인영 전 장관의 청문회 당시에도 자료 제출이 미진했던 점을 문제 삼았다. 김석기 외통위 여당 간사는 문재인 정부 당시 이인영 장관의 자료 제출 문제를 거론하며 "결론적으로 청문회는 다 진행을 했다"라고 반박했다.
김 간사는 "이번에 오늘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서 후보자는 공식요구자료 1022건, 서면질의 자료 1124건 해서 총 2146건의 자료를 후보가 제출했다"며 "제가 따져보니까 권영세 장관 때 비해 자료 제출 건수가 1.9배 많았고 이인영 장관 때 제출한 자료보다는 2.5배가 많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소속 하태경 의원도 "저희들이 확인한 것에 따르면 지난 이인영 장관 후보자는 총 건수로만 보면 1127건 자료를 제출했고 지금 김영호 후보자는 2146건 자료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가족 부분은 항상 쟁점이 돼 왔는데 일단 법적 의무 사항이 아니고 본인 신상에 대해서는 다 제출했다"며 "유튜브는 제가 나중에 따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김태호 외통위원장은 여야간 공방이 끊이지 않자 간사 간의 자료 제출 여부에 대한 협의를 주문하고 개회 1시간여 만에 정회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