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주호민이 자폐 성향 아들을 담당한 특수교사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사건이 최근 불거진 교권 침해 이슈와 맞물려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예능 '만찢남'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웹툰작가 주호민. /사진=티빙 제공

웹툰 작가 주호민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들을 학대했다며 초등학교 특수교사를 신고했다. 이로 인해 직위해제된 특수교사는 "순간 격앙된 표현을 사용해 학생을 지도했던 그때 상황이 속상하다"며 사건 경위서를 공개했다.

경위서가 공개되자 최근 확산된 '교권 추락' 이슈와 맞물리며 해당 사건 역시 교권 침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지켜봐야 한다는 중립적인 의견도 나오는 상황. 이에 머니S는 '아동 학대'와 '교권 침해'라는 첨예한 이슈의 중심에 선 주호민은 28일 화제의 인물로 선정했다.


지난 26일 한 유명 웹툰 작가가 아들의 학급 교사를 아동학대로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건 개요는 이렇다. 유명 웹툰 작가의 자폐 증상이 있는 아들 B군이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학교폭력으로 분리조치됐고 이후 교사 A씨로부터 '분리조치됐으니 다른 친구들을 사귀지 못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들었다.

이 같은 사실은 B군의 엄마가 B군의 가방에 넣어놓은 녹음기에 고스란히 담기면서 포착됐고 검찰은 이를 A씨가 B군을 따돌리는 정황으로 보고 아동학대로 기소했다.

논란이 일자 웹툰작가 겸 유튜버 주호민이 SNS와 유튜브 댓글창을 폐쇄했다. /사진=주호민 유튜브

해당 웹툰작가는 주호민으로 밝혀졌고 최근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사건으로 교권 침해, 학부모의 극성민원 등이 공론화된 가운데 알려진 소식이어서 여론의 관심은 더욱 뜨거웠다. 이에 주호민은 장문의 해명글을 올리며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고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있었고 큰 충격을 받았지만 우선은 주관적 판단이 아닌 객관적 관점에서 문제가 있는지를 판단하고자 외부 자문을 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총 5명의 변호사와 용인경찰서 아동학대 담당관과 상담을 거쳤다"며 "경찰 신고보다는 학교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지만 교육청과 학교에 문의한 결과 정서적 아동학대의 경우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해 교사를 교체하는 것은 어려우며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래서 고민 끝에 경찰에 신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호민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부탁했다.

웹툰 작가 주호민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들을 학대했다며 초등학교 특수교사를 신고한 가운데 해당 교사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경위서가 공개되며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JTBC 제공

논란이 커지자 현재 재판을 받는 특수교사 A씨도 본인 사건에 대한 경위서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A씨는 경위서를 통해 "(제가 검찰에 기소된 이후) 학생의 부모님으로부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연락이 왔고 면담 일정을 잡았으나 부모님께서 다시 이를 취소했다"며 "추후 (주호민 부부가)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보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저도 교사이기 전에 사람인지라 학교폭력으로 처리해야 하는 모든 사안들을 특수교사 개인이 오롯이 떠안고 처리하는 과정 속에서 순간적으로 지친 마음이 들었던 것을 인정한다"며 "순간 격앙된 표현을 사용해 학생을 지도했던 그때 상황이 속상하고 사건의 처리 과정 속에 지쳐버린 제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학교폭력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각자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을 조율하고 합의점을 찾는 것은 제가 생각한 것보다도 훨씬 더 힘들고 버거운 과정들이었다"며 "누구보다도 아이들을 사랑했고 지금 이 순간도 다시 교실로 돌아가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 제발 도와주시길 간청드린다"고 밝혔다.

해당 학교 측은 머니투데이를 통해 "사건과 관계없는 우리 아이들과 교사들 만큼은 노출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학교 측은 "민감한 사안이라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그동안 많은 교사가 이 사건 때문에 시달렸다. 심신이 지쳐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웹툰 작가이자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주호민이 발달장애 아동인 자신의 아들을 담당한 특수교사를 신고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아이를 대하는 교사의 언행에 명백한 문제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사진=주호민 인스타그램

학교 측은 주호민 측의 민원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전날 시교육청에서 담당자가 나와 사건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갔다"며 "이 자리엔 (주호민의 아들을 지도한) 교사들도 다수 참석했다. 교사들은 그동안 겪은 고충을 고백했다"고 설명했다.

A씨의 근황에 대해서는 "불안장애로 밥도 못 먹는다고 들었다. 사건이 터진 게 지난해 9월인데 다음달인 10월 병가를 냈다. 이후 올해 1월 직위에서 해제되고 아직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주호민의 해명에도 교사와 부모 입장이 양극으로 나뉘며 네티즌 사이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서울시 서초구 서이초에서 발생한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전국적으로 교사들의 인권과 교권 추락에 대한 여론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진 상황. 동시에 학부모들의 지나친 교권 간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 또한 높아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해당 사건 역시 온라인 상에서 교권 침해라는 비판의 목소리와 재판이 끝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중립적인 의견으로 나뉘어 대립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