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2026년이면 56조, 몸집 불리는 바이오시밀러 기업
②"똑같다? 동등하다?" 바이오시밀러 뭐길래
③'누적 처방 12조' 가장 잘나가는 국산 첫 바이오시밀러
①2026년이면 56조, 몸집 불리는 바이오시밀러 기업
②"똑같다? 동등하다?" 바이오시밀러 뭐길래
③'누적 처방 12조' 가장 잘나가는 국산 첫 바이오시밀러
전 세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기업들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를 인수해 몸집을 불려 단번에 선두주자로 등극하거나 특화 사업부를 떼어내 경쟁력을 키운다. 최근엔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서면서 주도권 경쟁에 불을 지피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젠의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를 인수하기 위해 양사 간 논의를 진행했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해외 판매 파트너사다.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 당시부터 지난해 3월까지 삼성과 지분 동맹 관계를 이어왔다. 이후 바이오젠은 지난해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50%-1주를 2조7600억원에 넘기며 지분 관계를 청산했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베네팔리 ▲임랄디 ▲플릭사비 ▲바이우비즈 등의 해외 판매를 맡고 있다.
바이오젠·삼성바이오에피스 '윈윈'
바이오젠은 주력 사업이 위기를 맞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최초로 허가받은 치매 신약 아두헬름이 2021년 효과 논란으로 시장에서 퇴출된 데 따른 여파로 바이오젠은 올 초 최고경영자(CEO)가 바뀌고 1000명의 인력 감축을 단행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바이오젠이 갑작스레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를 떼어내는 이유다.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젠의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를 인수한다면 시장을 선점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 글로벌 판매망을 단번에 확보할 수 있어서다. 그동안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총 7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해외에 출시했지만 글로벌 판매망의 부재로 판매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바이오젠과는 바이오시밀러 판매 수익을 5대 5 비율로 나눴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수를 통해 바이오젠이 보유한 유럽과 미국의 영업인력 300여명과 영업망을 확보할 경우 직판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뿐더러 파트너사와 나누던 판매 수익도 독차지할 수 있다.
몸집 불리는 바이오시밀러 업체들
전 세계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은 사업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과거 바이오시밀러는 먼저 출시해 오리지널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나가는 선점경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개발사가 많아지고 경쟁이 격화하면서 선점 경쟁이 아닌 규모의 경제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대표적으로 인도 바이오콘은 지난해 미국 제약사 비아트리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를 33억3500만달러에 인수했다. 비아트리스는 화이자에서 분사한 업존과 마일란이 2020년 11월 합병하면서 탄생한 제약 법인이다. 바이오콘은 인수를 통해 비아트리스가 보유하고 있던 바이오시밀러 10개 품목을 확보했다. 이는 10년이 넘는 개발 끝에 확보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7개 제품이나 셀트리온의 6개 제품보다 많은 수치다.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는 제네릭(복제약) 사업부 산도즈를 분할했다. 노바티스는 신약 사업을, 산도즈는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집중하면서 독립적인 성장을 하겠다는 목표다. 노바티스는 분사를 통해 산도즈를 유럽에서 가장 큰 제네릭·바이오시밀러 업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노바티스는 최근 산도즈에 4억달러 규모의 바이오시밀러 공장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산도즈는 현재 8개의 바이오시밀러를 미국과 유럽 주요국가에서 판매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에 집중하는 이유
전 세계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이 몸집을 불리는 이유는 성장성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22년 191억달러(25조원)로 전년 대비 21.8% 성장했다. 이후 연평균 약 22%씩 성장해 2026년이면 423억달러(5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특히 각국에선 약품비를 절감하기 위해 바이오시밀러 처방을 권고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암젠이 최근 발표한 리포트에는 2016~2022년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절감한 의료 비용이 약 210억달러에 이른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처방 활성화에 나섰다.
바이오시밀러 업계는 올해를 기회의 한 회로 보고 있다.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올해 줄줄이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미국 특허가 만료됐거나 만료 예정인 의약품은 ▲애브비 휴미라 ▲존슨앤드존슨 스텔라라 ▲다케다 바이반스 ▲사노피 오바지오 ▲로슈 악템라 ▲재즈 파마슈티컬스 자이렘 ▲아스트라제네카 심비코트 ▲아스텔라스 렉시스캔 ▲다케다 가텍스 ▲수퍼너스 트로켄디XR 등 10개나 된다. 지난 7월 미국에서만 연매출 24조원을 내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경우 8종의 바이오시밀러가 미국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만료가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새로운 황금기를 열 것으로 본다"며 "다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마케팅 비용이 과도하게 커지는 것은 수익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