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금융비용이 지난 10년처럼 1~2%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지 고려하면서 부동산 투자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올 2·4·5·7월에 이어 5연속 동결이다.
이 총재는 "지금 부동산 관계 대출이 늘어난 건 많은 사람이 금리가 안정돼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기 때문"이라며 "그런 예측이 많아지고 집값이 바닥이니 대출받자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 등이 나오면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회피한 영향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이 총재는 "걱정스러운 건 집값 바닥 인식으로 이자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투자하는 것"이라며 "지난 10여년 동안 금리가 굉장히 낮았고 지금 젊은 세대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경험 못 해서 다시 낮은 금리로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집을 샀다면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결정은 만장일치였다고 밝혔다. 금통위원들의 최종금리 전망은 모두가 3.75%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당분간 최종금리를 3.75%까지 열어둔 채 인상 가능성 논의에 초점을 두는 상황이어서 금리 인하 얘기는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이어 "당분간 인상 가능성 열어야 하는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며 "내일 잭슨홀 회의나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나타날 정책 방향에 따라 따라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은은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5월 제시했던 1.4%를 유지, 내년 전망치는 2.2%로 0.1%포인트 내렸다.
이 총재는 이와 관련해 "중국 부동산 시장을 봤을 때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 가능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낮췄다"고 설명했다.
다만 "저성장은 우리만이 아닌 전 세계적 현상으로 재정을 통해 성장률을 0.1%포인트 높이는 것보다 구조조정이 더 중요하다"며 "물가보다 경기에 관심을 둬야 하냐고 물으면 우선 금융 안정을 보고, 경기는 향후 추세가 어떻게 될지 지켜볼 상황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