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신임 대표가 30일 취임한 가운데 KT의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사진=KT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이 30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KT 대표로 취임했다. 이로써 약 5개월간 이어진 KT 비상경영 체제가 마무리됐다.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김 신임 대표는 KT 민영화 이후 최초의 비 서울대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LG그룹에서만 일해온 그는 재직 당시 구조조정 작업을 이끈 바 있어 향후 KT의 조직 및 인사개편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머니S는 혼란을 끝내고 KT의 새로운 출발을 이끌 김영섭 KT 신임 대표를 31일 화제의 인물로 선정했다.

KT는 지난 30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섭 후보의 대표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당초 예상대로 전체 의결 참여 주식의 60% 이상 찬성표를 받아 가결됐다. 김영섭 신임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6년 정기 주주총회일까지다.

김 신임 대표는 1959년생으로 1984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한 뒤 LG 계열사에서만 일했다.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LG CNS 대표를 거친 만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온 그는 KT 민영화 이후 최초의 비서울대 출신 대표이기도 하다. 이용경(서울대 전자공학과)·남중수(서울대 경영학과)·이석채(서울대 경영학과)·황창규(서울대 전기공학과)·구현모(서울대 산업공학과) 등 과거 KT 대표는 모두 서울대학교를 졸업했다.

KT는 "(김영섭 대표가)풍부한 기업경영 경험과 오랜 기간 ICT) 업계에 몸 담으며 축적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KT를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라며 "미래성장을 견인하고 지속 성장성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김영섭 신임 대표는 KT 사업의 근본인 통신과 정보통신기술(ICT)의 내실을 다지고 이를 토대로 실질적인 성과를 추구해야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본다. 숫자를 만들기 위해 적당히 타협하기 보다는 사업의 본질을 단단히 하고 미래 성장의 에너지를 쌓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기적 성과를 위해 주가와 실적 등 숫자에 얽매이지 않고 통신 근본적 가치를 강화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구현모 전 대표 시절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로 실적과 주가는 좋았지만 대규모 통신장애 사고가 연달아 일어났던 과거를 반면교사로 삼겠다는 것이다.

김 신임 대표의 취임으로 KT그룹의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KT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지도부가 사실상 공백 상태에 빠지면서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이 중단된 상태다. 그룹의 마지막 임원인사는 2021년 11월이었기 때문에 현재 승진 대기 중인 상무보급 임원은 5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가 비서울대 출신이자 LG그룹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KT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것이란 시각이 많다. 그동안 KT가 외부로부터 '이권 카르텔' 비판을 많이 받은 만큼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나이와 직급에 관계없이 뛰어난 역량이 있으면 핵심인재로 우대하겠다"고 밝히기도 해 파격 인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인수위원회도 없이 일을 시작한 김 대표가 대대적인 변화를 주기엔 아직 시간이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영섭표 인사·조직개편은 연말 정기인사에서 단행될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