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지크(ZIC) 브랜드 데이'에서 전력효율화 시장 공략을 언급했다. 사진은 박 사장 모습. /사진=김동욱 기자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액침냉각 등 전력효율화 시장을 선점해 미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사장은 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지크(ZIC) 브랜드 데이'에서 "데이터 사용량의 폭발적인 증가로 열관리를 통한 전력효율 증대가 미래 핵심 비즈니스 영역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고급 윤활기유 경쟁력과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액침냉각과 열관리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액침냉각은 냉각유에 제품을 담가 냉각하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이다. 데이터센터의 경우 공기를 이용한 공랭식 대비 전력효율을 약 30% 이상 개선할 수 있다. 아직 액침냉각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지 않았으나 오는 2040년에는 42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박 사장은 예상했다.

SK엔무브는 액침냉각 시장 공략을 위해 투자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인 미국 GRC에 2500만달러(약 33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미국 PC 제조 및 정보기술(IT) 솔루션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와 기술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박 사장은 SK엔무브 경쟁력으로 사업 선구안과 기술력을 꼽았다. "사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덕분에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유베이스(YUBASE), ZIC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윤활유 시장에서 알짜기업으로 인정받는 중"이라고 했다.


SK엔무브는 YUBASE를 바탕으로 전기차용 윤활유 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YUBASE는 SK엔무브가 독자 개발한 그룹Ⅲ 고급 윤활기유다. 그룹Ⅲ 윤활기유 시장 점유율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고급 윤활기유로 윤활유를 만들면 전기차 모터를 냉각하고 기어 마찰저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윤활유는 윤할기유(비중 80% 이상)에 첨가제를 추가해 생산된다.

전기차 시대에도 SK엔무브의 성장세가 지속할 것이란 게 박 사장 전망이다. 그는 "전기차도 전용 윤활유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오는 2040년 12조원으로 성장할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에서 글로벌 톱티어(Top-Tier)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ZIC를 통해 전력효율을 넘어 에너지 효율화 기업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2009년 윤활기유 사업 분사 이후 산업현장 곳곳에서 더 오래, 더 안전하게 에너지가 쓰일 수 있도록 역할을 수행했는데 이것이 곧 에너지 효율화"라며 "향후 ZIC를 통해 연료 효율뿐 아니라 전력 효율을 높이는 에너지 효율화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