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가 밀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6일(현지시각)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로이터

베네수엘라의 국제시장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콜롬비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베네수엘라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인도주의적 재난을 막기 위해선 베네수엘라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를 망설이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압박한 셈이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행정부는 제재 완화를 두고 릴레이 회담을 이어가고 있다.


페트로 대통령의 '트윗'(트위터 게시글)에 마두로 대통령은 즉각 화답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베네수엘라에 부과된 제재를 중단하라는 정당한 대의를 외친 페트로 대통령에게 깊은 사의를 표한다"며 "제재라는 강압적인 조치가 해제되고 경제성장이 회복되면 양국 교역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경을 공유하는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는 오랜 기간 반목해왔다. 특히 페트로 대통령의 지난해 8월 취임 이전 줄곧 '친미' 정권이 집권한 콜롬비아는 마두로 대통령을 공식 행정부 수반으로 인정하지도 않았다. 이반 두케 전 콜롬비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발맞춰 베네수엘라 제재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콜롬비아 역사상 첫 '진보·자주파' 대통령이다.

'미국·콜롬비아 대 베네수엘라' 갈등 구도는 페트로 대통령의 취임으로 180도 바뀌었다. 페트로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베네수엘라·콜롬비아)은 정상회담 개최는 물론, 경제 협력·교류도 한층 강화했다. 역내(남미) 제1 강국으로 불리는 브라질에 진보 성향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가 대통령으로 복귀한 것도 베네수엘라엔 호재다. 실제로 제2의 '핑크타이드'(진보물결)가 시작된 남미에선 베네수엘라의 국제시장 복귀를 반대하는 국가를 찾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