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우리사주조합 등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청약 미달과 관련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 14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울산포럼'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기관 투자자들은 대부분 초과청약을 했으나 우리사주조합 청약률은 낮게 나왔다"며 "회사 내부에서 유상증자를 안 좋게 보고 있다는 오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상증자 물량의 20%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해야 하는데 개인별 한도를 고려하면 배정물량의 80% 이상을 소화할 수 없다"며 "구조적으로 우리사주조합 청약률이 낮게 나올 것으로 처음부터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흐르면 오해가 풀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빨리 성과를 내서 청약된 가격 이상으로 주가를 올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1~12일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 청약은 87.7%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총 청약모집 주식 수는 819만주로 이 중 717만9664주가 청약됐다. 기존주주는 초과청약 29만5806주를 포함한 613만4296주, 우리사주조합은 104만5368주를 청약했다.
우리사주조합 청약률은 63.8%로 집계됐으나 이는 구조적 영향이다. 우리사주조합 배정물량은 전체 유상증자 주식 수의 20%인 163만8000주지만 개인이 소화할 수 있는 급여기준 한도 등을 고려하면 최대 소화 가능한 물량은 약 130만주에 그친다. 이번 우리사주조합 청약률이 사실상 80% 수준이란 의견이 나오는 배경이다.
직원 수로 따졌을 때는 SK이노베이션 전체 직원의 90%가량이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당 평균 신청금액 규모는 억 단위인 것으로 전해진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1조1433억원을 확보하고 이 중 8277억원을 미래 에너지 투자와 연구·개발(R&D) 인프라 확충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미래 성장동력을 선제 확보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