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매체 더힐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이 요구할 경우 '통합자'로서 임시하원의장을 맡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4일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서 열린 민사재판에 출석한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공화당이 요구할 경우 '통합자'로서 임시하원의장을 맡을 수 있다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밝혔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이 새로운 하원의장을 선출하기 위해 후보를 모집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시하원의장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자신이 맡을 수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의회에 친구들이 매우 많은 관계로 통합자로서 발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만약 공화당 의원들이 필요한 만큼의 표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장기적으로 재임할 인물을 찾을 때까지 대선에 출마한 나에게 임시로 의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고 폭스뉴스 디지털을 통해 밝혔다. 또 "그들은 결론에 이르기까지 당을 위해 짧은 기간이라도 하원의장을 할 수 있는지 나에게 물었다"면서 "나는 원하지는 않지만, 필요할 경우 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누구와 이야기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그는 30일, 60일 또는 90일간 하원의장을 맡을 수 있다며 구체적인 기간을 제시했다. 공화당은 강경파의 반란에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해임되면서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다. 매카시 전 하원의장은 공화당 소속의 강경파 맷 게이츠(플로리다) 하원의원이 제출한 해임안이 지난 3일 하원 본회의에서 가결되면서 헌정 사상 최초로 해임됐다.

매카시는 의장직에 다시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짐 조던(공화·오하이오) 하원의원과 공화당 2인자인 스티브 스컬리스(루이지애나) 하원 원내대표가 출사표를 던졌으며 추가적인 후보자들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트로이 넬스(텍사스) 하원의원과 마저리 테일러 그린(조지아) 하원의원 등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를 잠재적 하원의장 후보로 추켜세우기도 했다. 그린 의원은 하원의장 후보군 중 트럼프 전 대통령만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원의장으로 출마해 달라는 일부 공화당 하원의원들의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맨해튼 지방법원에서 취재진에게 "대선 캠페인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하원의장 선출) 과정에 내가 도울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공화당에서는 하원의장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할 훌륭한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맨해튼 법원에서 열린 금융사기 의혹으로 민사재판에 참석했다.

하원의장은 하원의원 신분이 아니라도 선출이 가능하다. 다만 일부 비평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해 "여러 중범죄 혐의로 기소된 만큼 공화당 하원 규칙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원의장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