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HD현대

글로벌 선박 발주가 감소세로 돌아서며 전 세계 조선업계에 타격이 예상되지만 국내 주요 조선사는 이미 3년 치 일감을 확보, 사실상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적자에 시달렸던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세는 앞으로 더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 세계 수주량은 3014만CGT로 지난해 동기(3916만CGT) 대비 23.0% 줄었다. 같은 기간 한국 조선사의 수주량은 1379만CGT에서 742CGT로 46.2% 감소했다.


글로벌 신규 수주 감소는 2021년부터 이어진 대형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의 대규모 발주에 따른 기저효과다. 2024년에도 올해 대비 신규 수주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불황을 겪었던 2018~2020년(1000만CGT) 대비 여전히 높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합산 신규 수주는 1200만CGT로 전망된다. 2024년 예상 수주량은 전년 전망치 대비 8% 감소한 1100만CGT다.

국내 조선사들은 고선가에 수주한 선박 인도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금융정보기업 에프앤가이드는 HD한국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은 올해 5557억원에서 2024년 1조5511억원, 2025년 2조3507억원으로 예상했다.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도 2101억원(2023년)→5160억원(2024년)→7913억원(2025년)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올해 171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뒤 2024년 3850억원, 2025년 6820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한국 조선사들은 선가가 높은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서 수익성을 확보했다. 17만4000㎥급 LNG운반선의 선가는 2억6500만달러(약 3573억원)로 지난해(1억9800만달러·약 2670억원)보다 33.8% 올랐다.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의 선가는 전년(1억7800만달러) 대비 29.2% 오른 2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는 2년6개월~3년 치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수주잔고가 확충되면서 조선사들의 가격 협상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 조선사들은 수요 둔화에 대비해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클락슨리서치는 지난달 기준 전 세계 메탄올추진선의 57%를 한국이 수주했으며 중국과 일본은 각각 35%, 8%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2년 동안 신규 선박 발주가 활발했던 만큼 2025년까지는 실적이 지속해서 개선될 것"이라며 "조선사들은 미래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메탄올부터 수소까지 다양한 연료의 친환경 선박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