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영남권 중진 험지 출마론'에 불을 지피면서 당내 분위기가 술렁이고 있다. '기득권 타파'라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현실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30일 뉴스1에 따르면 인위원장은 최근 다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남 쪽은 상당히 쉽게 당선이 되므로 스타 의원들이 서울 아주 어려운 곳에 와서 출마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발언 당시 그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주호영 전 원내대표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당내 파장을 일으켰다.
이달 초 부산 해운대구에서 3선을 지낸 하태경 의원의 서울 출마 선언을 계기로 중진 차출론이 불거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영남 의원들 사이에서 험지 출마 기류는 없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기득권을 내려놓는 차원에서 좋은 메시지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문제는 그분들이 수도권에 올라와 기대한 만큼의 붐업을 일으켜 승리할 수 있느냐는 개별적으로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남 다선이라고 해도 수도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을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고 의견을 표했다.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영남권 스타 의원이 당내에 존재하는지에 관한 근본적 의문도 있다. 영남 중진이라는 이유로 험지에 출마했다가 오히려 상대 후보보다 경쟁력이 없다면 당내부적으로 공천 갈등만 일으키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공천관리위원회와 당 지도부의 요구에 따라 험지로 출마한 김병준(세종특별자치시을)·이종구(경기 광주시갑)·이혜훈(서울 동대문구을)·황교안(서울 종로구)·유정복(인천 남동구갑) 후보는 모두 낙선했다.
다만 험지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수도권의 한 여권 인사는 최근 당에 "영남권 중진들이 수도권에 출마하면 수도권에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더불어민주당 다선을 꺾을 좋은 카드"라고 전했다. 한 수도권 시도당 핵심 관계자도 "중진들 중 의지를 갖고 있는 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당원과 당 조직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