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준법경영통제 시스템을 만들어 준법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다. /사진=임한별 기자

고위 임원들의 구속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카카오 공동체(그룹)가 비상대책을 마련한다. 외부 인사로 구성된 내부 통제 기구를 신설해 그룹 내 경영 기조를 일신하겠다는 의지다.

31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는 전날 오전 홍은택 카카오 대표를 비롯한 계열사 대표들 20여명과 공동체 경영회의을 열었다.


카카오 경영진은 현상황을 최고 비상 경영 단계로 인식하고 경영 체계 자체를 바꾸기 위한 변화 방향을 논의했다. 문제 원인을 강도높게 조사하고 준법 감시를 위해 향후 외부통제까지 받아들이는 방안을 함께 다뤘다.

신사업이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땐 사회적 영향에 대한 외부의 평가를 받는 방안도 포함됐다.

카카오는 각 공동체의 준법 경영 실태를 점검하는 기구를 마련해 사회적 눈높이에 부응하는 경영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이는 2020년 2월 세워진 삼성의 독립적인 외부 감시기구인 삼성준법감시위원회를 본딴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구에 참여하게 될 인사나 구체적인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으로 계열사 대표들과의 회의를 정례화 해 내부 통제 시스템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현재 카카오 경영진들이 SM엔터테인먼트(SM) 시세조종 혐의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SM 경영권 인수 당시 원아시아파트너스와 협력해 SM 주가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엔터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다.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은 지난 26일 'SM 시세조종' 의혹을 받고 있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법인 2곳,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 개인 3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긴 바 있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최근 상황을 겪으며 나부터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하고 더 강화된 내외부의 준법 경영 및 통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지금 어떤 일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 공동체 전반의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