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부 분리 매각' 여부를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절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사안이지만 이사회 이사들의 입장차가 커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전날 오후 2시쯤 열려 밤 10시 넘어서야 끝났다.
당초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이사회를 개최하려 했지만 시작 직전 장소를 변경해 종로구 소재 오피스에서 이사회를 열었다.
이날 이사회에는 돌연 사임한 사내이사인 진광호 아시아나항공 전무를 제외한 5명이 출석해 화물사업 분리 매각에 대한 난상토론을 벌였지만 의견이 대립했다. 약 8시간에 걸친 회의 진행에도 뚜렷한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이유다.
내부에서도 빠른 매각을 주장하는 인사가 있는 반면 배임죄 성립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인사가 각자 자기 주장만 펼치다가 표결조차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화물사업부 매각에 찬성하는 쪽은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 자금을 수혈 받아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한다. 대한항공과의 합병이 성사되지 않으면 독자생존이 힘들다는 것이 이유다.
반면 반대하는 이들은 매출에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화물사업부를 현 시점에서 매각하는데 찬성하면 배임죄가 성립된다고 맞선다. 매각에 따른 손해는 물론 주주가치 훼손 등으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것.
아시아나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해당 사안을 재논의를 할 계획이다. 다만 이날도 결론을 내리지 못할 경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의 합병 승인을 받기 위한 시정안 제출 기한을 넘길 수 있어 대한항공과의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이사진의 화물사업 분리 매각 결론이 미뤄진 것과 관련해 31일까지 EU 집행위원회(EC)에 제출하기로 예정된 시정안에 대해 양해를 구한 뒤 연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EC가 대한항공의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시정안 제출을 못해 합병이 무산되는 최악의 상황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