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리커창 전 중국 총리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가운데 중국 당국이 추모 과정을 검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안후이성 허페이시 훙싱로 80호에 파란 조끼를 입은 남성들이 나타난 모습. /사진=웨이보 캡쳐

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각) 리커창 전 중국 총리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가운데 중국 당국이 추모 과정을 검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홍콩 명보와 타이완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리커창 전 총리의 추모 인파가 몰린 안후이성 허페이시의 훙싱로 80호에 파란색 조끼를 입은 요원들이 배치됐다. 이곳은 리 전 총리가 어린 시절 거주하던 곳으로 그의 '추모 성지'로 불리는 장소다.


파란색 조끼를 입은 남성들은 현장 질서 유지를 위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남성들이 법 집행 당국 요원으로 조화에 쓰여진 '부적절한' 문구를 검열하는 임무를 맡았다"며 "부적절하다고 판단된 메시지 카드는 회수해 가져간다"고 전했다.

조문객들이 남긴 조화와 메시지에는 '장강과 황하는 거꾸로 흐르지 않을 것' '사람이 하는일, 하늘이 보고있다' 등 리 전 총리의 생전 어록이 주로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일부 메시지 카드에는 시진핑 1인 권력 집중 체제나 독재를 비판하는 문구도 있다고 언론은 설명했다.

중국 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 중국 정저우·쑤저우·헝양·베이징 등 전역에서 리 전 총리의 추모 현장을 담은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후난 헝저우에서 약 100명이 모여 추모 활동을 진행하던 중 경찰이 3명을 잡아갔다"는 내용도 확산되고 있다.


또 "중국 당국이 이번 장례를 간소하게 치른다는 방침을 정했다"며 "별도의 추모 행사를 열지 않고 리 전 총리의 고향과 근무지역은 영결식에 대표를 파견할 수 없다"는 내용 등도 SNS를 통해 확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