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 갇혀있던 외국인과 중상 환자들이 라파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대피하기 시작했다. 이는 검문소 폐쇄 22일 만에 인적 왕래가 일부 재개된 것이다. 사진은 지난 1일(현지시각) 중상을 입은 팔레스타인인들을 태운 이집트 구급차가 라파 국경을 통과해 알아리쉬 병원에 도착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가자지구에 갇혀있던 외국인과 중상자들이 라파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대피하기 시작했다. 검문소 폐쇄 22일 만에 인적 왕래가 일부 재개된 셈이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에 갇혀있던 외국인들이 이날 라파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대피했다. 알자지라도 이날 "라파 검문소가 지난달 7일 개전 이후 가자지구에서 처음 열렸다"며 가자지구 주민들이 라파 검문소를 건너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송출했다.


보도에 따르면 545명의 외국인과 이중 국적자, 약 90명의 환자가 이날 가자지구에서 라파 검문소를 통해 빠져나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이집트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외국 여권 소지자 500여명이 라파 검문소를 통과할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알자리라도 이날 오전 가자지구 국경관리청이 500여명의 외국인과 이중 국적자 명단을 발표하며 이들에게 라파 검문소로 향할 것을 공지했다.

앞서 로이터는 카타르의 중재로 이날 이집트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외국 국적자와 중상 환자의 가자지구 대피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검문소가 구체적으로 언제, 그리고 얼마나 오래 개방돼 있을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또 이번 합의는 인질 석방 문제와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과는 별개의 사안으로 전해졌다.

AFP도 라파 검문소의 이집트 관계자를 인용해 "외국 여권 소지자 중 첫 번째 그룹이 이날 라파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건너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이날 부상자들을 이송하기 위한 앰뷸런스 약 80대가 라파 검문소 인근에 집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라파 검문소는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유일한 육로다. 이집트는 지난달 7일 전쟁이 일어난 이후 난민 유입을 막겠다며 검문소를 폐쇄한 바 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대적인 보복에 나선 이스라엘도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있다. 이집트와 이스라엘 간 합의로 지난달 21일부터는 식량·식수·의료품에 한해 라파 검문소를 통한 반입이 제한적으로 허용됐지만 의료진을 제외한 일반인들의 출입은 여전히 불가능하다. 따라서 부상자 이송으로 검문소 폐쇄 22일만에 주민 왕래가 일부 재개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