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가 3분기 실적개선을 이뤘다. / 사진=뉴시스

정유업계가 올해 3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주춤했던 정유사업 부문이 하반기 들어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강세의 영향으로 호조를 보이면서다.

업계 맏형인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매출 19조8891억원, 영업이익 1조5631억원을 거뒀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2.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22% 급등한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2분기 1068억원 적자에서 한 분기 만에 다시 흑자 전환했다.

시장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이기도 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조465억원이었지만 실제로는 이를 5000억원 이상 상회했다.

실적 개선은 주력인 석유사업이 이끌었다. 석유사업은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상승 영향으로 3분기 1조11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S-Oil)도 깜짝 실적을 거뒀다. 에쓰오일의 3분기 실적은 매출 8조9996억원, 영업이익 8589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9.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7.9% 상승했다.

에쓰오일 역시 증권가가 추정한 영업이익 전망치 7832억원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2258.4%, 매출액은 15.1% 늘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도 시장의 기대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유업계의 실적 호조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강세 덕분이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6월 평균 배럴당 74.6달러에서 9월 평균 배럴당 92.0달러까지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미리 사둔 원유의 재고평가 가치가 상승해 정유사에 이익으로 잡힌다.

정제마진도 고공 상승을 거듭했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경유 등 다양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운임·동력비 등을 제외한 이익으로 정유사 실적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통상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손익분기점을 하회했던 정제마진은 7월 들어 상승하기 시작해 9월 셋째 주 14.3달러까지 치솟았다.

업계에서는 4분기에도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도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견조한 수준을 보이면서 시황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주력인 정유사업 호조로 정유사들이 상반기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