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현 사장이 현대제철 새 수장으로 선임됐다. 수익성 확보를 통해 실적 악화를 돌파하는 것이 서 사장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친환경 사업 역량 확보로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핵심 임무 중 하나로 꼽힌다.
서 사장은 2020년 말부터 최근까지 현대자동차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활동한 재무 분야 전문가다. 현대차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데 기여했다. 2021년부터는 현대차 기획 부문도 겸임하면서 중장기 경영 방향 수립 및 미래 관점 투자 확대 등 전략적 의사결정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는 현대제철 CFO를 맡아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수행하기도 했다.
현대차에서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긴 서 사장은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현대제철의 실적이 좋지 않아서다. 현대제철은 올 3분기 매출 6조2832억원, 영업이익 22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2%, 38.8% 하락했다. 시황 둔화로 판매량이 줄고 제품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계절적 비수기를 지나며 올 4분기에는 판매량 회복이 예상되지만 스프레드(제품가-원가) 하락으로 유의미한 실적 개선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 먹거리 확보도 서 사장의 숙제 중 하나다.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가 강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 친환경 제품을 통한 미래 시장 공략에 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저탄소화된 자동차용 고급 강재 생산을 목표로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후 새로운 전기로를 신설,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이 40%가량 줄어든 강재를 시장에 선보일 방침이다.
서 사장은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일명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에도 힘쓸 가능성이 크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하고 철(Fe)만 분리하는 과정에서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활용하는 기술이다. 공정 난이도가 높아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다. 경쟁사인 포스코가 2030년까지 수소환원제철 상용 기술개발을 완료할 계획인 점을 고려하면 현대제철도 비슷한 시기에 기술개발을 마쳐야 한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