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바닷물을 사용해 하마스 땅굴 침수 작전을 시작했다.사진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각) 이스라엘 군인들이 가자지구 알 시파 병원의 터널 입구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소탕 작전을 이어가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바닷물을 사용해 땅굴 침수 작전을 시작했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지중해에서 물을 끌어와 하마스 땅굴에 쏟아붓는 작전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구축한 가자 지하의 땅굴망을 파괴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바닷물 침수 작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지 일주일 만이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5개의 해수 펌프를 설치하고 2개의 펌프를 추가로 설치하면서 바닷물 채워넣기 작전이 시작됐다. 작전이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효과에 대한 초기 테스트가 이뤄진 상태"라고 말하며 최소 수일 전부터 땅굴 침수 작전을 개시했음을 내비쳤다.

이스라엘 국방장관 대변인은 작전과 관련해 기밀이라며 언급을 거부했다. 다만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하마스의 방대한 지하 인프라가 전장에서의 작전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하마스 전투원의 이통 통로이자 무기 저장고로 쓰인다는 의견이다.

다만 미국 관리들은 이 작전이 하마스를 몰아내는 데 효과적이지 않고 가자지구의 지하수 공급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015년 이집트가 가자지구와 접한 라파 검문소에서 밀수꾼들이 사용하는 터널에 바닷물을 들이부은 적이 있지만 인근 농부들이 농작물 피해를 호소했기 때문이다.


현재 가자 지구에는 북부와 남부 전역, 이집트 접경까지 총연장 500여㎞의 광범위한 땅굴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WSJ는 이를 전부 해수로 채우는 작업은 수 주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