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모 아이티센그룹 회장. /그래픽=강지호

주가 부진에 빠진 아이티센글로벌이 사업 호조에도 표정이 밝지 않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곤두박질치는 기업가치에 배당정책이라도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강진모 아이티센글로벌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직원들에 비해 막대한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나 주주들의 소외감이 커진다.

아이티센글로벌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강진모 회장의 지난해 보수총액은 11억4620만원이다. 세부적으로는 급여 8억3620만원, 상여 3억400만원, 기타 근로소득 600만원으로 구성됐다. 상여에는 명절상여금과 경영성과급이 포함됐다.


같은 기간 아이티센글로벌 직원 평균급여는 6764만원이었다. 강 회장 보수는 직원 평균연봉의 약 17배 수준이다. 남성 직원 평균급여 7106만원과 비교하면 약 16배, 여성 직원 평균급여 5301만원과 비교하면 약 22배에 이른다.

임원 보수도 직원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아이티센글로벌 미등기임원 16명의 1인 평균 보수는 2억238만원으로 직원 평균급여의 약 3배였다. 등기이사 전체 평균 보수는 3억2487만원, 사내이사 평균 보수는 6억6846만원으로 각각 직원 평균의 약 4.8배, 9.9배 수준이다.

회사가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두둑한 보상이 뒤따른 것이다. 아이티센글로벌은 작년 연결 기준 매출 8조8707억원, 영업이익 2800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1980억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79%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각각 378%, 449% 증가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지만 회사는 무배당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회사가 성장투자와 재무 안정성 확보를 우선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주주 입장에서는 실적 개선의 과실이 직접적인 현금 환원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주가는 악화일로에 있다. 아이티센글로벌 주가는 지난 3월12일 7만1900원으로 장을 마쳐 7만원을 돌파했지만 하락세를 지속하며 지난 22일에는 3만원 선마저 무너지며 2만96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약 100일 만에 고점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전환사채(CB) 리픽싱 부담도 변수로 떠올랐다. 아이티센글로벌은 400억원 규모 CB를 발행했지만 주가가 전환가액 조정 하한선을 이미 밑돌면서 전환 가능 주식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이 같은 주가 부진은 실적 대부분이 금 거래 사업에서 발생하고 최근 금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일시적인 매출 호황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한 탓이다. 아이티센글로벌의 올해 1분기 기준 금·귀금속 도소매와 실물자산 기반 디지털 플랫폼 운영 등을 포함한 웹3 부문 매출은 3조343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2.65%다. 클라우드·AI·IT 구축 및 운영 사업 등을 담당하는 IT서비스 부문 매출 비중은 7.33%에 불과하다. 금 시세와 거래량에 의존한 사업 구조가 기업가치 방어에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아이티센글로벌 관계자는 "웹3 및 AI 등 신사업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며 "당분간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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