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한다. 쿠팡은 파페치 인수를 통해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각)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통해 파페치홀딩스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쿠팡은 파페치의 사업과 자산을 인수하기 위해 투자사 그린옥스 캐피탈과 함께 합자회사 아테나를 설립했다. 아테나는 인수대금 명목으로 파페치와 대출계약(브릿지론)을 체결하고 5억달러(약 6500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아테나의 지분은 쿠팡Inc가 80.1%, 그린옥스 펀드가 19.9%를 소유한다. 쿠팡Inc 측은 "영국법에 의거한 사전 회생절차(pre-pack administration process)를 통해 아테나는 파페치의 모든 비즈니스를 인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방카 드레스' 구매처로 화제… K패션 수출 기대도
2007년 영국에서 출범한 파페치는 샤넬, 에르메스 등 1400여개 럭셔리 브랜드를 190여개국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세계 최대 규모 명품 이커머스다.
2019년 7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 보좌관의 방한은 패션업계 화제였다.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고엔제이'의 드레스를 직접 구매해 착용하고 행사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고엔제이의 정고운 디자이너는 인터뷰를 통해 "해외 리테일러를 통해 직접 구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해외 리테일러'가 바로 파페치다.
패션업계는 쿠팡의 파페치 인수로 K패션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파페치에 입점한 K패션 브랜드는 우영미, 송지오, 고엔제이, 김해김 등 10여개다. 특히 송지오는 파페치와 협력해 브랜드를 확장한 사례다. 남성복 브랜드였지만 2020년 파페치 입점과 함께 여성 라인을 첫 공개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트렌비나 머스트잇, 발란 등 국내 명품 플랫폼이 있지만 아직 글로벌화되지 못하고 내수시장에 치중해왔다는 점에서 쿠팡의 파페치 인수는 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