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이재명 대표의 습격을 예의주시하며 신당 창당 속도 조절에 나섰다. 최후 통첩을 예고한 당내 정치 결사체 '원칙과상식'도 결단 시기를 미룰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을 방문하고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라고 적힌 왕관을 쓴 60대 남성에게 공격당했다. 이 대표는 피를 흘린 채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고 있다.


이 대표와 각을 세우던 비명(비이재명)계는 '정치 테러'를 일제히 규탄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충격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며 "폭력은 민주주의의 적이다. 폭력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피의자를 철저히 조사하고 처벌해 폭력이 다시는 자행되지 못 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 대표의 빠른 회복을 거듭 기원한다"고 했다.

원칙과상식도 "어떤 이유로든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용서받을 수 없는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이 대표의 조속한 쾌유를 빌며 붙잡힌 용의자를 철저히 조사하고 엄벌해 폭력행위가 다시는 우리 정치와 사회에 발 붙이지 못 하도록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습격으로 비명계의 운신의 폭이 당분간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 전 대표는 이르면 4일 신당 창당 선언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었다. 이 전 대표와 함께 통합 비대위 구성을 요구한 원칙과상식의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은 당초 이날 공동 대응을 논의하고 탈당 여부를 결정 하기로 했었다.

이 전 대표 측은 통화에서 "(신당 창당) 방향은 아직 변한 게 없다"며 "날짜는 확정한 적이 없지만, 오늘 상황도 있어서 조금 더 지켜보면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은 뉴스1에 "(거취 표명을) 미루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 대표가 병원에 있는데 당내 다른 목소리가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신당은 만들어지겠지만, 돌발 변수로 차질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