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안경을 쓰고 있는 미증시 트레이더들. ⓒ AFP=뉴스1
2024년 안경을 쓰고 있는 미증시 트레이더들.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애플 충격’과 차익 실현으로 미증시가 새해 첫 거래에서 급락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전거래일보다 0.07% 상승한 3만7715 포인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S&P500은 0.57% 하락한 4742포인트를, 나스닥은 1.63% 급락한 1만4765 포인트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는 일단 애플 충격과 지난해 급등으로 인한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가 애플의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강등하고, 목표가도 161 달러에서 160 달러로 하향하자 애플의 주가는 4% 가까이 급락했다.

바클레이스는 애플의 주력 제품 아이폰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바클레이스 팀 롱 분석가는 "현재 아이폰15의 판매 부진, 특히 중국에서의 부진은 올해 새로 나올 아이폰16의 판매 부진을 예고하고 있다"며 "이는 애플의 하드웨어 판매에 전반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올해 새롭게 출시되는 아이폰16에 큰 업그레이드가 없을 것으로 예상돼 아이폰16이 출시되도 아이폰 판매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애플의 수익성 높은 서비스 부문도 규제로 인해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 부문은 애플 전체 매출 중 아이폰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그는 “올해 구글 트래픽획득비용(TAC)에 대한 첫 판결이 나올 수 있으며, 일부 앱스토어 관련 조사도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검색엔진 시장의 약 90%를 장악하는 구글이 애플 기기에 자사의 검색엔진을 기본으로 탑재하기 위해 검색 광고 수익 36%를 애플에 지급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구글 반독점 소송에서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판결이 나오면 애플의 수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같은 소식으로 이날 애플은 3.58% 급락한 185.64 달러를 기록했다.


애플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애플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애플이 급락하자 나스닥이 2% 가까이 급락하는 다우를 제외하고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뿐 아니라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현한 것도 나스닥 급락의 주범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증시의 3대지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과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는 13.7%, S&P500은 24.2%, 나스닥은 43.4% 올랐다. 특히 나스닥은 20년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미증시가 다우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한 것은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은 건전한 조정이며, 미국증시가 새해에 급락 출발한 것은 종종 있는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