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 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손된 건물과 차량의 모습. 2024.1.2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지난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 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손된 건물과 차량의 모습. 2024.1.2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김현 특파원 = 우크라이나 공군이 최근 러시아군이 자국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아직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 매체인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유리 이그나트 공군 대변인은 이날 현지 공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러시아군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북한산이라는 의혹이 미국으로부터 제기됐지만 우리 측 전문가들은 아직 파편을 분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그나트 대변인은 이어 "북한 무기고에 쌓인 무기 상당수가 구소련 시절 제작돼 현재 러시아가 보유한 무기와 북한산 무기를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미 관리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수십발과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건네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러시아가 제3국으로부터 받은 지원에 대해 공유할 새로운 정보를 갖고 있다"며 북한의 대(對) 러 무기 인도 정황을 공개했다.


커비 조정관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해 12월30일 북한산 탄도미사일 최소 1발을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했으며, 지난 2일 야간 공격에도 다수의 북한제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미사일의 사거리는 550마일(약 900㎞) 정도인 것으로 백악관은 추정했다.

수개월 전부터 관련 동향을 파악해 온 한국 군 당국도 북한이 러시아에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SRBM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한국 외교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를 도출한 당사자인 러시아가 북한 무기를 받아 이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비판했다.

한미 군 당국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방북(지난해 7월 25∼27일)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만났을 때를 전후해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과 미사일 등 각종 무기를 전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김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13일 개최된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대러 군수품 공급이 계속됐으며,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북한이 러시아의 위성발사 기술을 획득해 지난달 군사 정찰위성 발사 때 이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