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대기업들이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에 나선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신사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유통 대기업들이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에 나선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신사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롯데·현대백화점·신세계그룹 등이 설 명절을 맞아 중소 파트너사에 대금을 조기 지급하며 상생 활동을 펼친다. 고물가와 고금리 등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 파트너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1만4000여개 파트너사에 대금 88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조기 지급에는 롯데웰푸드, 롯데백화점,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등 29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당초 지급일에 비해 평균 9일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다.

롯데는 파트너사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명절 전 대금 조기 지급 및 상시 자금 지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원사업 등을 운영 중이다. 2013년부터 1만개가 넘는 중소 파트너사에게 매 명절 전 조기 지급하고 있다. 시중은행과 공동으로 약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출연해 파트너사의 대출 이자를 감면해주며 자금난 해결을 돕는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계열사와 거래하는 1만2000여개 중소 협력사의 결제 대금 3022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9일 앞당겨 설 연휴 전인 다음달 6일에 지급한다.


이번에 결제 대금을 조기에 지급받는 중소 협력사는 현대백화점과 거래하는 5000여개 업체를 비롯해 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한섬·현대리바트·현대백화점면세점·현대L&C·현대이지웰 등 12개 계열사와 거래하는 7000여개 업체 등 총 1만2000여개 중소 협력사들이다.

신세계그룹 역시 상생 경영을 위해 파트너사에 대금 선지급을 계획하고 있다. 세부적인 금액과 일정은 현재 조율 중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유통 기업들이 각종 비용 지출 증가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소 협력사가 자금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도록 매년 대금 조기 지급하고 있다"며 "유동성 이슈가 있었다면 큰 규모의 대금 조기 지급을 결정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