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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스라엘 성향의 '슈퍼팩'(super PAC)이 미국 연방하원 선거에 출마한 한국계 정치인을 떨어뜨리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정치활동위원회(PAC)는 특정 정치인이나 법안 등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활동을 하는 단체를 말한다. 슈퍼팩은 PAC의 일종으로 보통 특정 후보나 정당 그리고 정책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광고를 내보낸다.
6일(이하 현지시각) 폴리티코, B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의 슈퍼팩인 '민주주의연합프로젝트(UDP)'는 데이브 민(민주당) 미국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의 연방하원 출마를 막기 위해 수십만달러를 지출했다. 민 의원은 차기 연방하원 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조안나 와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정치 운동가와 당내 경쟁 중이다.
UDP는 민 의원에 반대하는 우편물 발송을 위해서만 약 5만달러(약 6620만원)를 투입했다. 또 6일부터 방송되는 TV 광고에도 약 50만달러(약 6억6200만원)를 쏟아부을 예정이다. 우편물은 지난해 민 의원이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것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1947년 설립된 AIPAC은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풀뿌리 시민 로비 단체로 통한다. 이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내세운다.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정·재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신의 조직'으로 통하기도 한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두 의원의 주요 논쟁거리가 아니었던 만큼 유대계 정치단체의 공격은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였다. 두 의원 모두 친이스라엘 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대하는 휴전을 요구하지 않았다. 민 의원과 바이스 의원은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 공격 직후 하마스를 비난한 것을 제외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문제를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민 의원 측은 AIPAC의 공격이 사석에서 AIPAC 지도부와 나눈 대화 때문으로 보고 있다. 민 의원 선거캠프 매니저인 댄 드리스콜은 6일 성명에서 "AIPAC의 많은 공화당 기부자들은 민 의원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지난해 10월7일 안보 실패와 위기 동안의 리더십 실패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한 것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민 의원은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합병을 믿지 않고 건설적인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랐다. 그들(AIPAC)은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UDP는 지난 주말 민 의원의 경쟁 상대인 와이스를 지지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라고 밝혔다. 대신 민 의원은 캘리포니아 의회 지도부인 스콧 위너 주상원의원과 제시 가브리엘 하원의원 등 많은 유대인 정치인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민 의원은 1976년생으로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지난 2020년 주상원에 입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