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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지주가 지난해 농협중앙회에 5000억원에 육박하는 농업지원사업비(명칭 사용료)를 냈다. 이는 전년 대비 9.4% 늘어난 수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일 NH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지난해 농협중앙회에 농업지원사업비로 4927억원을 보냈다.
이른바 명칭 사용료로 불리는 농업지원사업비는 농협법에 따라 농업인을 지원하기 위해 농협은행 등 각 계열사가 농협중앙회에 지불하는 자금을 말한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중앙회에 배당성향 30.3%에 해당하는 6750억원의 현금을 배당했다. 배당액은 전년(6400억원)보다 5.5%(350억원) 증가한 동시에 배당성향은 1.7%포인트 올랐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매년 현금배당을 받고 있다. 2019년 600억원에 그쳤던 농협금융의 배당액은 2020년 5000억원으로 늘어나더니 2021년 6800억원, 2022년 6400억원, 2023년 6750억원으로 집계됐다. 농협금융이 3년 연속으로 농협중앙회에 6000억원대의 현금배당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에서 현금배당과 농업지원사업비까지 받은 현금은 총 1조1677억원에 달한다. 전년(1조905억원) 대비 7.1% 늘어난 수준이다. 농협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5774억원으로 이의 45.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년 전인 2021년의 경우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에 농업지원사업비 4460억원, 현금배당 6800억원 등 총 1조1260억원을 보냈다. 농협금융은 중앙회에 3년 연속 1조원 이상의 현금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역대 최고치를 찍은 것이다.
반면 농협금융의 건전성 지표는 뒷걸음질 치고 있다. 금융당국이 대손충당금 적립 등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라고 주문하고 있지만 농협금융의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2022년 251.20%에서 2023년 202.12%로 49.08%포인트 급락했다. 주요 금융지주들이 현금배당을 줄이면서도 충당금 비율을 올리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같은 기간 NPL(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0%에서 0.57%로 두 배가까이 치솟았다. 일각에선 농협금융의 중앙회 지원금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중앙회를 위한 1조원대 지출이 금융사의 손실흡수능력 제고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5일 '2024년 업무계획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예상치 못한 금융시장 충격에 대비해서 과거 고유동성 상황보다 더 버퍼(준비자금)를 더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정당한 손실인식을 미루는 등의 그릇된 결정을 내리거나 금융기관으로서 당연한 책임을 회피하는 회사에 대해서는 시장에서의 퇴출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