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의 퇴임이 결정되면서 대웅제약의 '임기 3년+중임' 체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사진=대웅제약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의 퇴임이 결정되면서 대웅제약의 '임기 3년+중임' 체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을 6년간 이끌었던 전승호 대표(49)의 퇴임이 결정됐다. 대웅제약을 이끌면서 매출 1조원 달성과 신약개발 성공 등의 성과를 보였던 만큼 업계에서는 그의 연임을 예측했지만 회사가 추구해 왔던 '임기 3년+중임'에 걸맞게 용퇴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내달 28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전승호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공시하지 않았다. 전 대표는 임기가 만료되는 3월26일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전 대표의 퇴임 소식에 대웅제약의 '임기 3년+중임' 체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대웅제약은 오랜 기업 경험을 통해 '임기 3년+중임' 체제를 대표의 이상적 임기로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이는 대웅제약이 추구하는 성장과 자율의 조직문화 인식에서 비롯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대웅제약은 성장과 자율의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성과가 뛰어난 인재를 대표로 발탁하고 있다. 선도적으로 직무급 제도를 도입해 나이·근무연한·성별·국적에 상관없이 동등한 기회를 제공해 오직 역량과 성과만으로 보상과 평가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전 대표는 전형적인 대웅제약 스타일로 꼽힌다. 그가 최연소로 대표직에 올랐다는 점도 대웅제약의 조직문화와 맞닿아 있다. 2000년에 대웅제약에 입사한 이후 14년 만에 최연소 임원(이사)이 됐다. 이후 4년 뒤인 2018년 3월 43세의 나이에 최연소로 대표직에 올랐다. 대웅제약의 젊은 기업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전 대표는 임기 중에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2019년 2월)과 미국 내 출시(2019년 5월)를 성사시켰고 국산 34호 신약인 위식도역류질환 '펙수클루'의 신약 승인(2021년 12월)과 국내 출시(2022년 7월)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어 국산 36호 신약으로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의 승인(2022년 11월)과 국내 출시(2023년 5월)까지 대표로서 역할과 성과를 뚜렷하게 증명했다.

재임 기간 국산 신약 출시에 이어 글로벌 사업·연구개발(R&D) 전문성을 기반으로 수출 확대 등에 따른 매출 1조원 달성의 공을 세웠다. 전 대표가 대표직에 올랐던 2018년 대웅제약은 처음으로 매출 1조314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을 돌파했다.

2019년 1조1134억원이었던 매출은 2020년 1조554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1조1530억원·1조2801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 대표는 대웅제약 대표직에서는 물러나지만 대웅인베스트먼트와 아피셀테라퓨틱스의 대표로서 대웅제약의 미래와 함께한다. 이어 박성수 대웅제약 부사장이 신임 대표로 발탁되면서 내달부터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와 함께 대웅제약을 이끈다.

한편 대웅제약이 내달 주주총회 사내이사 후보 선임 안건으로 오른 박은경 본부장도 1983년생으로, 본 안건이 통과될 경우 최연소 사내이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