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선홍 축구 A대표팀 임시 감독.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황선홍(56) 올림픽 축구대표팀(U23) 감독이 A대표팀 임시 감독직을 수락하며 6개월 만에 '투잡'을 뛰게 됐다. 지난해 9월처럼 밤낮으로 쉴 틈이 없어질 황선홍 감독이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은 27일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3차 전력강화위원회를 마친 뒤 황선홍 감독을 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황선홍 감독은 오는 3월 21일(홈), 26일(원정) 펼쳐지는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3, 4차전에서 대표팀을 지휘하게 됐다.
임시 사령탑에 오른 황선홍 감독은 3월 A매치 기간 쉬지도 못하고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을 두루 살펴봐야 한다.
A대표팀은 임시 감독으로 단 2경기만 치르지만 무게감에 허투루 임할 수 없다. 특히 아시안컵 기간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충돌이 발생하는 등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만큼 이를 봉합하는 모습을 선보여야 한다.
더불어 지도자 데뷔 후 늘 "A대표팀 감독이 꿈"이라고 말했던 황선홍 감독의 포부를 돌아보면 쉽게 임할 수 없는 자리다.
여기에 본업인 올림픽 대표팀도 신경 써야 한다. 올림픽 대표팀은 당장 오는 4월 카타르에서 펼쳐지는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본선을 앞두고 있다.
총 16개 팀이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최소 3위 안에 올라야 파리행 직행 티켓을 획득할 수 있다. 만약 4위에 그친다면 아프리카 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 정해성 신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3차 전력강화위원회 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이날 한국남자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황선홍 감독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2024.2.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경쟁이 치열한데, 한국은 조별리그에서부터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등 까다로운 팀들을 상대해야 한다. 한국이 쉽지 않은 여정을 헤치고 파리행 티켓을 획득하면 전 세계에서 최초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출전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올림픽 대표팀은 3월 사우디아라비아 담만에서 열리는 친선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다. 하지만 황 감독이 A대표팀 임시 사령탑에 오르면서 올림픽 대표팀은 수장 없이 대회에 나서게 됐다.
우선 황선홍 감독은 A대표팀과 함께 국내와 태국에서 3월 A매치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하지만 눈과 귀는 사우디 쪽으로도 열어두어야 한다. 황 감독은 A대표팀을 지도하면서도 올림픽 대표팀에 대한 정보 등을 파악하며 4월 올림픽 최종예선을 준비해야 한다. 좀처럼 쉴 수 없는 일정이 예상된다.
다행히 황 감독은 지난해 9월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바 있다. 황 감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경남 창원에서 올림픽 대표팀(U22)과 아시안게임 대표팀(U24)을 동시에 소집, 지도했다. 당시 황 감독은 오전과 오후에 팀을 나눠서 선수들의 훈련을 실시하고, 경기를 치렀다.
이후 황선홍 감독은 "두 팀을 동시에 운영했는데,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코칭스태프가 좀처럼 쉬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는데, 이번엔 서로 다른 코칭스태프가 각 팀을 지원할 예정이어서 전보다 고충은 줄어들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도 황선홍 감독이 두 대표팀을 이끄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이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 만큼 황 감독에게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