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 난민촌에서 휠체어에 탄 남성이 밤새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집 잔해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2024.02.28/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 난민촌에서 휠체어에 탄 남성이 밤새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집 잔해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2024.02.28/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유엔이 가자지구 주민의 4분의 1은 기근에 이르기 일보 직전이라고 27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가자지구 인구의 25%에 해당하는 최소 57만 6000명이 기근에 직면하기 직전이라며 조처하지 않으면 광범위한 기근이 "거의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가자지구 북부의 2세 미만 아동 6명 중 1명은 급성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다. 마우리치오 마르티나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사무차장은 이 지역 지하수의 약 97%가 "인간이 소비하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농업 생산이 붕괴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대변인 역시 국경 지역에서 원조 준비가 돼 있으며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한 접근을 "체계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는 점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라파 국경을 넘어 가자로 향하는 모든 구호 호송 계획은 이스라엘 당국에 거부당했다. 마지막 허가가 난 시점은 지난 1월 23일로 한 달도 더 전이다.

구호물자 수송이 지연됨에 따라 가자지구 내부 사람들은 피를 말리고 있다. 가자 내부에서 활동하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기구(UNRWA)는 지난주, 기부자들의 자금 동결 및 이스라엘의 해체 압력, 인도주의적 수요 급증으로 "한계점에 와 있다"고 토로했다.

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물을 얻기 위해 찌그러진 탱크 주위에 모여 있다. 2024.02.27/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물을 얻기 위해 찌그러진 탱크 주위에 모여 있다. 2024.02.27/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230만 인구가 생존을 위해 "비참하게 부적절한" 식량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식량계획(WFP)의 칼 스카우 사무차장은 이날 "휴전 협정이 체결되면 신속하게 사업을 확대하고 확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가자지구에 필수 식량을 충분히 공급할 수 없고, 현지에 파견된 직원들이 직면한 불가능에 가까운 운영 조건으로 인해 기근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두 배로 노력해야 하며, 우리 감시 아래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후로 현재까지 가자지구에서는 약 3만 명에 가까운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