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후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 광주FC와 FC서울의 경기에서 광주 정호연이 공을 가로채고 있다. 2024.3.2/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
(광주=뉴스1) 이재상 기자 = 프로축구 광주FC의 미드필더 정호연(24)이 황선홍 A대표팀 임시 사령탑 앞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중원 미드필더가 부족한 A대표팀의 새 후보군으로 떠오른 정호연은 "기본에 충실하겠다"며 말을 아꼈으나, 이정효 광주 감독은 애제자를 향해 "그라운드서 (능력을) 증명했다"고 엄지를 세웠다.
광주는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반 20분 나온 이희균의 선제골이 터졌고, 후반 추가시간 가브리엘이 추가 골을 뽑아냈다.
| 광주FC 미드필더 정호연 (대한축구협회 제공) |
이날 EPL 출신 제시 린가드의 데뷔전으로 관심을 끈 경기였으나 오히려 광주는 서울을 압도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정호연이 있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온 정호연은 최경록과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며 서울의 중원을 지워버렸다. 서울에는 기성용, 한승규 등이 자리했으나 정호연은 왕성한 활동량과 정확한 패스로 광주의 중원에 힘을 불어넣었다.
| 2일 오후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 광주FC와 FC서울의 경기에서 광주 가브리엘이 후반전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4.3.2/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
2골 차 승리에도 "경기력이 실망스럽다"고 찌푸렸던 이정효 감독이었으나 경기 후 정호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얼굴에 미소가 엿보였다.
이정효 감독은 이순민(대전)의 공백에 대한 질문에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을 보여준 그는 "정호연 선수 못 보셨나요?"라고 반문한 뒤 "그걸로 증명했다. (정호연이 이순민보다) 더 뛰어나면 뛰어났지 부족하지 않다"고 제자를 치켜세웠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정호연은 이정효 감독의 말을 전하자 "내가 광주 소속 선수라 그렇게 이야기하신 것"이라고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순민이형이 나가서 더 많이 부담감을 떠안은 건 아니다"라면서 "감독님 축구는 모든 선수가 다 같이 수행하는 축구다. 각 선수가 자신의 포지션에서 받은 임무를 잘 이행하면 잘 돌아간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2022년 광주에 입단한 정호연은 이정효 감독을 만난 뒤 축구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지난해 광주의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멤버로도 뽑혀 금메달을 획득, 병역 혜택을 받았다. 최근에는 국내외 복수의 팀들로부터 러브콜도 받고 있다.
| 2일 오후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 광주FC와 FC서울의 경기에서 황선홍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3.2/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
정호연은 "(이정효) 감독님을 만나기 전에는 K리그에 와서 몇 경기라도 뛰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나였다"면서 "이제 선수로 더 큰 꿈을 꾸고 먼 곳을 바라보게 됐다"고 스승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정호연은 이날 황선홍 A대표팀 임시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3월 태극마크 발탁에 대한 청신호를 밝혔다. 황 감독은 특히 지난해 항저우 대회에서 정호연을 발탁했던 만큼 그의 활용법을 잘 알고 있는 지도자다.
3월 A매치 2경기를 지휘하는 황 감독은 오는 11일 A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23세 대표팀의 에이스에서 이제 A대표팀을 바라보는 정호연은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정호연은 "시즌 전에 (이정효) 감독님과 미팅하면서 그런 부분(국가대표)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감독님도 계속 기본에 충실하면서 더 잘해보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말했다.
| 2일 FC서울전을 마치고 믹스트존에서 인터뷰 중인 정호연. ⓒ News1 이재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