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전 의협 회장이 현직 의협 간부들과 함께 압수수색을 받은 가운데 해당 영장을 SNS에 공개하며 정부 비판 글을 올렸다. /사진=노 전 회장 페이스북 캡처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이 현직 의협 간부들과 함께 압수수색을 받은 가운데 해당 영장을 SNS에 공개하며 정부 비판 글을 올렸다. /사진=노 전 회장 페이스북 캡처

경찰이 의대 증원과 관련해 전·현직 대한의사협회(의협) 주요 간부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이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했다. 노 전 회장은 이번 의료사태와 관련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의료인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업무방해·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전날 노 전 회장과 의협 비대위 김택우 위원장(강원도의사회장)·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박명하 조직강화위원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수사에 잇대어 이들에게는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해외에 머물러 있던 노 전 회장이 지난 3일 입국하면서 압수수색이 개시됐다. 이에 노 전 회장은 "한국에 도착했다. 비행기 문을 나서는 순간 5명의 경찰관이 기다리고 있었다"며 "태어나서 처음 받은 압수수색이다. 고의적인 겁주기, 괴롭힘이고 치졸한 망신 주기 전략이다"라고 말하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노 전 회장은 경찰이 주장하는 범죄혐의를 부인했다. 전공의들의 단체행동(사직)을 교사해 병원의 진료업무를 방해했다는 것인데 자신은 SNS에 소신을 담은 글을 쓴 것이 전부라는 것이다.

그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대한민국에서 SNS에 나의 개인적 소신을 담은 글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경찰에 고발돼 면허정지 및 취소의 협박을 받았고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게 됐다"며 "범죄행위를 저지른 사람은 SNS에 글을 올린 나인가, 아니면 국가의 공권력을 남용해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협박이라는 폭력을 행사한 정부의 관료들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국가의 정책은 국민을 불행하게 만들고 망국으로 이끌기도 한다"며 "정부의 의대 증원 결정과 필수의료지원 패키지는 수십 년간 쌓아온 대한민국 의료의 금자탑을 한순간에 무너뜨리고 미래 젊은이들의 어깨에 큰 짐을 지우는 망국적인 정책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의료사태와 관련해서 그는 "대통령은 (4·10 총선에서) 의석을 얻고 의료를 잃은 것이다"며 "이제 저들이(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가 거의 소진되었는데 다음 대응이 궁금하다"면서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