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호 대한의사협회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관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관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대정원 증원을 신청한 대학 본부를 규탄했다. 전국의 40개 의대 모두가 한군 데도 빠지지 않고 신청했으며 3401명 증원을 신청한 데 따른 비판이다. 대학들의 증원 신청 규모는 정부가 추진하는 증원 규모보다 약 1.7배 많았고 대학들의 사전 수요조사 요구치를 상회했다.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의학 교육을 직접 담당하는 의대 교수들의 분노와 절규가 담긴 반대에도 각 대학본부는 3401명이라는 터무니없는 규모의 의대정원 증원 안을 정부에 제출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와 대학본부의 만행으로 인해 이제 교수님들까지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가르칠 학생과 전공의가 사라진 지금의 상황에서 교수님들은 정체성의 혼란마저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날 정부는 대학별 의대생 증원 규모 신청 현황을 공개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서울 소재 8개 대학 365명, 경기·인천 소재 대학 5개 대학 565명 등 수도권 13개 대학이 총 930명을, 비수도권 27개 대학은 2471명의 증원을 신청하는 등 총 3401명의 증원을 요청했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증원 규모인 2000명을 웃돌았을 뿐 더러 지난해 10~11월 증원 수요에 대한 사전 조사 결과(2151~2847명)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번 신청 결과는 의대 교수들의 반발로도 이어졌다. 류세민 강원대 의과대학 학장(흉부외과 교수)과 유윤종 의학과장(이비인후과 교수) 등은 이날 오전 강원대 의과대학 앞에서 삭발식을 진행했다.


주 위원장은 "의학이라는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해 주지 않는 현실에 절망하면서 지금껏 힘들지만 사명감 하나로 수련병원에서 중증 환자들의 생명을 살려왔던 교수마저 의업을 포기하면 정부는 무슨 방법으로 대한민국 의료를 되살릴 생각이냐"라며 "지금 있는 교수마저 대학과 병원을 떠나고 있는데 무슨 수로 의대 교수 1000명을 충원하느냐"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