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너스 반 데 벨데 개인전 '리너스 반 데 벨데: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 전경. 아트선재센터 제공.
리너스 반 데 벨데 개인전 '리너스 반 데 벨데: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 전경. 아트선재센터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아트선재센터와 스페이스 이수는 오는 5월 12일까지 작가 리너스 반 데 벨데의 작업세계를 조망하는 전시 '리너스 반 데 벨데: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를 개최한다.

리너스 반 데 벨데는 회화와 설치, 조각, 영상 등 장르를 불문하고 현실과 허구를 가로지르는 순환적 내러티브를 탐구한다.


평행 우주이론에 관심이 많은 그는 이번 개인전에서도 자신을 찾아가는 특유의 상상적 여행을 회화와 조각, 그리고 영상으로 펼쳐 보인다.

전시에서 그는 미술사를 가로지르며 앙리 마티스, 에밀 놀데, 피에트 몬드리안 등을 만나는 예술 모험을 떠난다. 특히 마치 자신이 태양광선 아래서 자연을 그리고자 했던 20세기 초의 외광파 작가가 된 듯한 '허구적 자서전'에 기반한 작업을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 작가의 최근 작업 세계를 종합적으로 살필 수 있다.

전시명은 앙리 마티스가 그림 그리기에 가장 좋은 빛을 찾기 위해 프랑스 남부로 여행을 떠났을 때 한 말을 인용한 작가의 작품 제목 '나는 해와 달과 구름이 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2023)에서 가져왔다.


그는 이 인용문을 여러 색의 빛으로 가득한 추상화 밑에 손 글씨로 써서 빛을 찾아 여행한 20세기의 야수파 화가와 자신을 동일시하지만, 사실 자신은 실제로 떠나지 않고도 자기 집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근 채 이국적인 세계로 상상의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작업관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상상과 현실, 가짜와 진짜, 미술과 언어 등이 충돌하며 긴장을 일으키고 또 서로 간 경계를 모호하게 함으로써 삶과 예술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다면적 시야를 열어줄 것이란 평가다.

한편, 이번 전시는 5월말 공동 주최자 중 한 곳인 전남도립미술관으로 이동해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