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 VX
/사진=카카오 VX

오는 4월부터 카카오 VX가 '카카오골프예약' 제휴 골프장에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연간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원활한 서비스 운영을 위한 결정이지만 업계에서는 소비자 후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카카오VX는 다음달 1일부터 '파트너스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카카오골프예약 제휴 골프장에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수수료는 결제 금액의 약 3% 수준이다.


카카오골프예약은 그간 애플리케이션(앱) 내 이용자들에게 유료 멤버십(월 9900원 등)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여러 서비스를 제공했다. 골프장 측엔 별도의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았다. 카카오VX의 '2023 결산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골프예약 제휴 골프장수는 349개, 오픈된 티타임수는 650만개였다. 플랫폼이 지난 1년간 연결한 골프장 중계금액은 약 1조원에 달했다.

카카오 VX는 "서버 비용과 인프라 비용이 많이 발생하면서 연 적자가 100억 정도 기록했다"면서 "내부 논의 결과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해 이용자에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대신 골프장에 결제 금액의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VX는 수수료를 부과하는 대신 다양한 서비스를 더해 이용자들의 골프장 이용을 지원하겠단 방침이다. 지난 1월부터 전라권 지역에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하고 있으며 연내 '임박 티타임' 기능과 그린피 환급 금액을 현금으로 찾고 그린피가 비싼 골프장 방문 시 추가로 더 환급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일부 골프장들은 카카오골프예약의 점유율이 높은만큼 해당 플랫폼을 통해 유입되는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수수료 부담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를 표했다.

일각에선 카카오VX가 앞선 카카오 계열사의 전철을 밟는 수순이라고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카카오가 다른 사업에서 높은 점유율로 인한 독점 문제를 겪은만큼 이번 카카오VX의 결정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서 점유율의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경쟁 사업자를 배제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 제휴를 늘리기 위해 일반호출에서 가맹택시를 우대했다는 것이다. 수익성이 낮은 1㎞ 미만 단거리 배차를 제외·축소하는 방식의 배차 알고리즘을 도입했다는 논란도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시장 지배력이 있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일반택시를 배제하면서 가맹택시에게만 호출을 몰아 주는 방식으로 경쟁 사업자를 배제했다고 판단해 271억2000만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부과했다. 과징금에 대한 행정소송과는 별개로 검찰 조사도 받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 택시 업계 요구를 반영해 최대 5%에서 2.8%로 수수료를 낮춘 신규 가맹택시 서비스 출시에 합의하고 비가맹기사 옵션 상품인 프로멤버십을 폐지 등을 약속했다. 배차 알고리즘 개편(AI 및 도착 예정 시간(ETA) 시스템 동시 활용) 등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지난 4일 택시 업계가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생 합의 체결 이후 2개월이 넘는 현재까지 후속 조치 계획을 내놓고 있지 않다"며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