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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이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오는 2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ELS 배상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ELS 자율배상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은행은 이날 오후 1시30분 임시 이사회를 열고 홍콩 H지수 ELS 자율배상안을 논의한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12일 처음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43억원 규모의 홍콩 ELS에 개별적인 배상 비율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도 오는 2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율배상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21일 열린 이사회 간담회에서 자율배상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은 조만간 추가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홍콩 ELS는 홍콩 H지수가 급락하면서 올해 들어 손실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섰다.
홍콩 ELS의 총 판매 잔액은 19조3000억원이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이 8조1972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신한은행(2조3701억원), 농협은행(2조1310억원), 하나은행(2조1183억원), SC제일은행(1조2427억원), 우리은행(413억원) 순이다.
홍콩ELS를 가장 많이 판매했던 KB국민은행은 자율배상안을 놓고 이사회를 열기엔 쉽지 않은 상황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판매된 ELS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보상 관련 절차를 조속히 논의하여 고객 보호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 홍콩 ELS 분쟁 조정 기준안을 발표하고 은행 등 판매사에 자율배상을 촉구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8일 은행장 간담회 이후 "이번주 또는 다음주 각 은행의 이사회나 주주총회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절차를 거쳐 각 기관의 입장이 나올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저희(당국)와 소통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주택건설회관에서 열린 금융권·건설업계 간담회를 마치고 "굳이 판매사에서 배상안과 관련된 입장을 내지 않아도 금융감독원은 본래의 속도대로 제재 절차를 진행하려고 한다"며 "실무팀에 그렇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재 절차 등을 신속하게 진행해야 그 과정에서 나온 문제점들이 향후 제도 개선에 반영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며 "제재 절차 또는 제도 개선과 관련된 내용은 4~5월부터 더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