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75%로 올리며 3년6개월 만에 통화 긴축에 들어선 가운데,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소비까지 살아나면서 성장 흐름이 개선된 데다 근원물가와 수도권 주택가격, 가계부채 등 물가·금융안정 리스크도 여전히 남아 있어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에선 오는 27일 열리는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할 가능성과 지난달에 이어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함께 열어두고 있다. 한은이 이미 인상 사이클에 진입한 만큼 이달 인상 여부와 별개로 연내 한 차례 이상 추가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에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당초 오는 10~11월로 예상됐던 추가 인상 시점이 이달로 앞당겨질지는 향후 발표될 성장·물가 지표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유상대 한은 부총재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유 부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특별한 충격이나 요인이 없다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며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데이터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경기 흐름은 추가 인상의 명분을 키우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발표한 '8월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에 대해 "반도체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완만한 개선 흐름'에서 경기 판단을 한층 높인 것이다. 지난 6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해 전월 1.9%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소매판매액지수도 4.2%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21.7% 늘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2.8% 증가했으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은 178.2% 급증했다.
경기 회복이 반도체에만 머물지 않고 소비와 투자로 확산될 경우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한은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민현하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 호조의 파급효과가 향후 기준금리 결정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분석대로 반도체 수출물량 증가율이 20% 중반으로 확대될 경우 올해 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0.5%포인트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물가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전월 3.2%보다 낮아졌지만 한은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특히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5%에서 2.6%로 오히려 높아졌다.
"8월보다는 10월 인상 가능성 높아"
유 부총재도 최근 근원물가가 "스티키(Sticky·끈적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00원대 초반까지 내려오며 수입물가 부담은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환율 수준과 폭염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물가가 빠르게 목표 수준으로 내려갈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렵다.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등 금융불균형도 부담이다.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흑자 1231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소득과 소비·투자 개선이 내수와 서비스물가를 자극할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한은이 긴축 기조를 이어갈 이유가 남아 있는 셈이다.
이달 연속 인상은 여전히 신중하게 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민 연구원은 "성장·물가·금융안정 리스크가 추가 인상을 지지하지만 아직 고유가에 따른 2차 파급효과가 뚜렷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8월보다는 10월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경기 취약부문도 한은의 고민이다. KDI에 따르면 6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6만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올해 1분기 평균 증가 폭인 18만3000명을 크게 밑돌았고, 건설기성은 4.0% 감소했다.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올릴 경우 회복세가 나타나는 소비와 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KDI는 "반도체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라면서도 "미국 관세와 중동 정세, 높은 물가와 둔화된 고용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등 금융불균형도 부담이다.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흑자 1231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소득과 소비·투자 개선이 내수와 서비스물가를 자극할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한은이 긴축 기조를 이어갈 이유가 남아 있는 셈이다.
이달 연속 인상은 여전히 신중하게 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민 연구원은 "성장·물가·금융안정 리스크가 추가 인상을 지지하지만 아직 고유가에 따른 2차 파급효과가 뚜렷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8월보다는 10월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경기 취약부문도 한은의 고민이다. KDI에 따르면 6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6만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올해 1분기 평균 증가 폭인 18만3000명을 크게 밑돌았고, 건설기성은 4.0% 감소했다.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올릴 경우 회복세가 나타나는 소비와 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KDI는 "반도체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라면서도 "미국 관세와 중동 정세, 높은 물가와 둔화된 고용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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